HUG, 3.3㎡당 평균 분양가 4160만원 보증… 주변시세 대비 저렴일원동 소재 불구 몸값 '개포' 따라가… "올 첫 로또청약 등극"
  • 1996가구 중 강남 재건축 최대규모인 1690가구가 일반분양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투시도. ⓒ현대건설
    ▲ 1996가구 중 강남 재건축 최대규모인 1690가구가 일반분양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투시도. ⓒ현대건설


    오는 9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10만 청약설'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며 올해 첫 '로또아파트' 예정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재건축임에도 조합이 없어 일반분양 물량이 많고, 주변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아 '로또청약'에 이어 '10만 청약'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개포주공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5개동, 총 199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조합원이 없어 임대아파트 306가구를 제외한 1690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이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 최대 규모의 일반분양 물량으로, 바로 이 점 때문에 해당 단지 청약 당첨은 사실상 '마지막 강남권 진입 기회'로 여겨진다.

    전용별로 △63㎡ 188가구 △76㎡ 238가구 △84㎡ 772가구 △103㎡ 240가구 △118㎡ 204가구 △132㎡ 42가구 △173㎡PH 5가구 △176㎡PH 1가구로 구성되고, 일반분양 세대의 약 71% 이상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HUG로부터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분양 보증을 발급받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16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9월 개포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됐던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분양가와 동일하다. 
    인근 시세를 반영해 3.3㎡당 4600만원에 공급하려 했지만, HUG의 방침에 따라 기존 분양단지의 100%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실제 주소지는 단지명에 쓰인 개포가 아니라 일원동이다. HUG는 해당 단지의 분양가 책정에 있어 일원동의 시세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원동의 시세가 3.3㎡당 39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책정된 분양가 4160만원은 낮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다르다. 주소지는 일원동에 속하지만 시세는 인근 단지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바탕으로 전용 84㎡의 분양가를 단순 계산하면 14억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12월 18억2080만원에 실거래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84㎡ 분양권과 비교하면 4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또 현재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84㎡ 분양권 호가가 21억원에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시세 차익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로또아파트'라는 표현이 틀린 게 아닌 셈이다.

    로또청약 열풍은 지난해 9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 센트럴자이'에서 시작됐다. 
    정부의 첫 고분양가 규제로 일반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안겨주는 로또아파트로 급부상했고,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68대 1로 마감됐다.

    이후 강남권에서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와 강동구 '고덕 아르테움' 역시 분양가가 낮게게 책정돼 1순위 청약 경쟁률 각각 평균 41대 1, 11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각각 234대 1, 110대 1을 기록하는 등 로또청약 단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디에이치아너힐즈 역시 1순위 63가구 모집에 총 6339건이 몰렸고, 신반포센트럴자이는 1순위 98가구 모집에 1만6472건의 청약이 접수된 바 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이들 단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1690가구를 공급하고, 1억~2억원대 시세차익 기대감만으로 최고 234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대비 2배 이상의 프리미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10만 청약설' 실현 가능성이 높다.

    주변의 개발호재도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청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개포동 T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당선과 서울 지하철 3호선을 함께 이용할 수 있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입주시기 현대자동차 신사옥 완공 등의 수혜를 입으며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역시 "앞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입주를 마치고 나면 개포동 일대는 대규모 브랜드타운으로 재탄생한다"면서 "강남 대치·도곡동 주변에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 없는 가운데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에서 입주하는 만큼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역대급 일반분양 물량이 풀리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청약 당첨에 실패할 경우 타 강남권 신규 분양단지 청약 당첨은 더욱 어려워 진다는 것 역시 소비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강남 진입을 기다려온 대기 수요들이 대거 쏠릴 전망"이라면서 "일반분양이 많아 이번에 당첨이 안 된 가점은 다른 강남권 단지에서도 청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올해 첫 '로또청약' 단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개포주공8단지 전경. ⓒ네이버거리뷰
    ▲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올해 첫 '로또청약' 단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개포주공8단지 전경. ⓒ네이버거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