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종사자 비율 높아 성차별 적고, 사내 성교육 철저
  • ▲ 한국여성연극협회 회원들이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앞에서 '미투'(#Me Too) 운동에 관한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한국여성연극협회 회원들이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앞에서 '미투'(#Me Too) 운동에 관한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열기가 거세지고 있지만 광고업계는 아직 잠잠한 상황이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각종 여성 관련 행사와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국미투지원본부' 발족도 선포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국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폭로로 촉발된 '미투' 운동은 연일 법조계, 문화예술계, 정치계 등 사회 각계로 퍼지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투'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광고업계는 조용한 상황이다.

    광고대행사들의 성비가 고른 편이라 성 차별적 조직문화가 덜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광고대행사들은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에 성차별적인 문화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 광고산업 통계조사'를 살펴보면, 광고업계 종사자 중 남자는 55.2%, 여자는 44.8%로 비교적 고른 성비를 가졌다. 업종별로 보면, 광고대행업에 종사하는 남성은 평균 53.5%, 여성은 평균 46.5%로 여성이 1.7%포인트 더 많다.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간의 '갑을' 관계로 인한 성 추문 우려에 대해서는 책임자급으로 올라갈수록 남성 비율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팀장급부터는 남성 비율이 높다"며 "후배만 보내는 경우는 없고 보통 책임자와 함께 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광고주하고 얼굴 붉힐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거래처 기업과 갑을 관계가 발생하는 것은 다른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광고대행사가 특히 갑을관계에 취약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인하우스 종합 광고대행사들은 사내 성교육을 대기업 그룹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시행하고 있다. 대체로 그룹 공통과정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 종합광고대행사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인 만큼, 대기업과 같은 수준의 사내 성교육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광고대행사 내부적으로는 성 추문으로 인한 영향이 크게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광고업계에서 '미투'로 인한 영향을 체감하긴 힘들다"면서도 "'미투'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