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스마트폰 경쟁 불구 전작 판매량 대비 저조한 성적갤S9 예판 실적, 70% 수준… 개통 첫 이틀간 번호이동 '4만3705건' 그쳐소비자, 신제품 관심 높지만… "비슷한 스펙에 '가성비' 기준 마음 돌려"
  • 11일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제품 구매에 나서는 모습. ⓒ연찬모 기자
    ▲ 11일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제품 구매에 나서는 모습. ⓒ연찬모 기자


    "신제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실제 판매는 이전 시리즈 모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품 간 스펙 차이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도 가성비가 높은 제품에 마음을 돌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과 'V30S 씽큐'가 국내 시장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두 제품 모두 지난달 열린'MWC 2018'에서 첫 공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모아왔지만, 개통 첫 주말 분위기는 기대와 달리 다소 차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찾은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는 주말을 맞아 스마트폰 구매에 나선 방문객들로 붐볐다. 특히 지난 9일 갤S9과 V30S 씽큐의 일반 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매장 곳곳에선 신제품 관련 문의가 잇따랐지만, 정작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한 매장 직원은 "갤S9의 경우 개통 첫 주말인 만큼 가격과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판매량은 갤S8 출시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며 "다수의 소비자들이 신제품보다는 갤S8과 갤A8 시리즈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V30S 씽큐는 신제품에도 불구 오히려 전작인 V30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정도로 관심도가 저조한 모습"이라며 "갤S9에 비해 신제품 효과에서 밀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V30로도 V30S 씽큐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매장에서도 이전 모델을 권하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수의 매장을 통해 갤S9과 V30S 씽큐의 가격을 확인한 결과 갤S9(64GB)은 번호 이동시 43만원~51만원, V30S 씽큐(128GB)는 60~7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두 제품의 출고가가 각각 95만7000원, 104만8300원인 점을 고려할 때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절반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지만, 전작대비 뚜렷한 판매 증가세는 보이지 않았다.

    반면 이전 모델인 갤S8과 지난 1월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 갤A8은 신제품보다 높은 가성비에 힘입어 판매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갤S8(64GB)은 30~35만원대에, 갤A8은 15~23만원대에 판매됐다.  

    특히 갤A8의 경우 갤S9보다 3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도 성능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구매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대학생 최정훈(25)씨는 "갤S9의 가격이 예상한 수준보다 낮아 구매를 고려했지만 전체적인 기능을 종합했을 때 갤A8의 가성비가 월등히 높아 구매를 보류하게 됐다"며 "신제품의 새로운 기능들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지만 주요 성능에선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이 대체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전만큼 즉각 구매에 나서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S9 개통 첫날인 지난 9일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4225건에 그쳤다. 이는 갤S8 개통 첫날(4만6380건)의 절반 수준이다. 이튿날인 10일 번호이동 건수 역시 1만9480건으로 갤S8(2만2707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갤S9의 예약판매 실적은 갤S8의 70∼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첫날 이통 3사를 통해 개통된 양은 18만대로 전작의 7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