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 늦어도 2분기내 출시 예정한국지엠, 이례적으로 에퀴녹스 TF팀 결성...가격 등 막판 조율 중
  • ▲ 에퀴녹스ⓒ한국지엠
    ▲ 에퀴녹스ⓒ한국지엠

     

    내수 시장에서 판매 추락을 이어가는 한국지엠(한국GM)이 상반기에 중형 SUV 에퀴녹스 출시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퀴녹스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어, 가격만 합리적으로 맞춰진다면 한국지엠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당초 계획대로 2분기내 중형 SUV 에퀴녹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군산공장 폐쇄로 내부 사정이 급변하면서 출시일이 늦춰지고 있지만, 상반기내 출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에퀴녹스 TF팀까지 꾸려, 론칭 시점부터 가격까지 제품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닌데도 TF팀까지 꾸렸다는 점은 에퀴녹스가 올해 한국지엠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에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2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48.3% 줄은 5804대에 그쳤다. 1월 판매량인 7844대에 비해서도 26% 감소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13일 발표한 군산공장 폐쇄가 판매량 감소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군산공장 폐쇄로 자칫 한국시장을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국내 고객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하다.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면 기술 개발로 극복할 수 있고, 가격이 높으면 원가를 조정해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국내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위기감은, 한국지엠이 정상화 되지 않고서는 풀 수 없는 문제다.

    한국지엠이 산업은행이 진행하는 실사와 별개로 TF팀까지 꾸려가며 에퀴녹스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지엠은 에퀴녹스를 기점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철수설을 불식시킴과 동시에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에퀴녹스를 2분기내로 출시하기 위해 계획대로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가격은 최대한 조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입 제품이고 캡티바 후속이 아닌 완전 신규 모델이라 프리미엄은 어느 정도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에퀴녹스의 판매 가격을 3000만원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크루즈의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출시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올 뉴 크루즈는 경쟁모델인 아반떼보다 약 200만원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 이같은 가격 정책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올 뉴 크루즈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544대에 그친 바 있다. 

    한국지엠은 에퀴녹스의 어떤 트림을 국내에 내놓을 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에퀴녹스 1.6 디젤 AWD(사륜구동)과 FWD(전륜구동) 모델은 환경부의 배기가스·소음 인증을 통과해,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지엠에서 유일하게 내놓는 신차가 에퀴녹스"라며 "에퀴녹스가 올해 한국지엠 판매 회복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모델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지엠은 올 뉴 크루즈의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TF팀을 구성한 것만 봐도, 에퀴녹스 출시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