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저칼로리 제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알룰로스 주목
대체감미료 알룰로스, 설탕과 가격 맞추는 게 관건
  • ▲ 양성재 CJ제일제당 연구원ⓒCJ제일제당
    ▲ 양성재 CJ제일제당 연구원ⓒ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 키우기에 나섰다. 웰빙 바람을 타고 저당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설탕만큼 달면서도 칼로리가 적은 대체감미료 시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양성재·변성배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들은 13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953년 국내 최초로 설탕 사업을 시작해 60여년간 단맛의 역사를 이끌어 온 CJ제일제당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활동을 통해 인류가 추구하는 '설탕에 가깝고 칼로리가 낮은' 감미료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아스파탐 개발을 시작으로 30여 년에 걸쳐 설탕을 대체하는 차세대 감미료를 연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5년에 걸친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알룰로스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선보였다.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포도에 소량 존재하는 '희소 당'(rare sugar) 중 하나로 설탕과 단맛은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10분의 1에 불과하다. 요리에 설탕 대신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칼로리를 낮출 수 있어 건강한 단맛을 즐길 수 있다.
  • ▲ 백설 스위트리알룰로스ⓒCJ제일제당
    ▲ 백설 스위트리알룰로스ⓒCJ제일제당

    아직 초창기 단계지만 대체감미료 시장에서 알룰로스가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설탕시장은 지난해 기준 1230억원 규모로 과도한 설탕 섭취에 따른 건강 문제가 대두되면서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체 감미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123억원으로 2010년 7억원 규모에 비해 7년간 약 17배 이상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이에 감미료 제품의 국내 매출 목표를 2020년 500억원으로 세웠다.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대형화를 위해 B2B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료, 제과, 제빵 등 다양한 식품 중에서 건강지향형 혹은 당류저감 콘셉트 제품에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감미료 시장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변 연구원은 "차세대 감미료로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앞세워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특히 전세계 최대 규모의 감미료 시장인 북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알룰로스의 경우 단가가 설탕에 비해 5배 이상 비싸면서 가격 경쟁력이 성장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의 상용화 이후에도 업계 최대 수치인 95% 이상의 수율 확보를 위해 효소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알룰로스 가격을 설탕 수준으로 낮춰야 대중화할 수 있다"며 "수율은 더욱 높이고 가격을 낮춰 보다 대중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R&D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

이어 "알룰로스와 설탕의 수준으로 맞추는 게 최고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