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대출 8천억이면 정상화 가능



산업은행은 13일 "금호타이어는 해외 자본 유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해외매각에 반대하며 총파업 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정부와 산업은행 모두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해서는 더블스타로 매각이 최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 "금호타이어 경영, 국내 경영진이 맡는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은 이날 국회서 진행된 금호타이어 대책간담회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을 철저히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더블스타는 독립경영과 사외이사 임명으로 이사회 주주권한만 행사하고 경영은 국내 경영진에게 맡길 것"이라고 했다. 

현재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 총 6463억원의 증자를 바탕으로 산업은행이 국내 시설투자 차원에서 2천억원을 대출하면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 부행장은 "금호타이어가 연간 1500억원의 시설투자비가 필요한데 8천억원이면 5년치에 해당한다"고 했다. 또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 팔면 금호타이어 중국공장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부 역시 국내 기업 중 나선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매각 밖에 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승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 실장은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이 있으면 국내 기업 매각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기업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일자리 유지를 위한 차선책으로 해외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산업 영향, 지역경제, 일자리를 고려하면 청산보다 최대한 존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서
    ▲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서 "노조가 합의하지 않을 경우, 법원의 절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법정관리를 시사했다. ⓒ 뉴데일리


  • ◇ 노조에 최후통첩 보낸 산은 "30일까지 결정해라"

    금호타이어 노조는 채권단과 정부를 향해 해외 매각 철회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이 제 2의 쌍용차, 제2의 한국GM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조는 전일 산은에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와 관련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달라며 공문을 보냈다. 이에 산은은 노조에 "해외 자본 유치 외는 방법이 없다"고 회신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황은 최악이다. 회계법인 실사 결과 계속기업 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당장 채권단이 채권만기 연장을 철회하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조에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를 오는 30일까지 완료해 줄 것을 통보했다. 사실상 최후 통첩인 셈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서 "노조가 합의하지 않을 경우, 법원의 절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법정관리를 시사했다.

    이 회장은 "지금 채권단이 1개월씩 (채권을) 유예해주고 있는데 유예가 끝나는 순간 유동성이 끝난다고 보면 된다"면서 "산은의 의지를 떠나서 어느 누구도 회생시킬 능력이 안된다고 보는게 맞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