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위, 계열사에 화려한 행사·불필요한 의전도 자제 권고
  • ▲ 자료사진. 롯데그룹. ⓒ연합뉴스
    ▲ 자료사진. 롯데그룹. ⓒ연합뉴스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서 창사 70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 공백의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이 골프 등 오해를 살 수 있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중심이 된 롯데비상경영위원회는 최근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고위 임원들에게 골프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외견상 권고 형식을 띠고 있긴 하지만, 각 계열사 대표나 고위 임원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골프 금지를 지시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상경영위는 또 내부 임직원 간이나 영업 거래처와의 골프는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골프 등의 행사는 계획대로 원만하게 진행하라고 각 계열사에 당부했다.

    아울러 계열사 차원의 화려한 행사나 불필요한 의전도 비상경영 상황 속에서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계 관계자는 "창사 이래 처음 겪는 총수 공백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임원들부터 몸가짐을 바르게 하자는 취지로 골프 자제 등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회장단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가 조직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비상경영위는 골프와 화려한 행사 등의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직원들의 동요와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설명해주고 상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임원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상경영 중이지만, 직원들의 휴가 사용은 적극적으로 독려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라고도 권고했다.

    비상경영위는 지난달 14일 조직 구성 후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비상경영위는 이 글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로 큰 충격에 빠져있지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더욱 의연하게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비상경영위를 이끄는 황각규 부회장도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고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각 계열사에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