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객 대상 사후면세점…韓 진출도 준비“2020 도쿄올림픽‧소비세 인상 등 호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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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면세점 기업 JTC(Japan Tourism Corporation, 대표 구철모)가 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19일 JTC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 및 향후 경영목표를 밝혔다.

    지난 1993년 일본 큐슈의 온천도시 벳푸시에서 ‘도쿄전기상회’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JTC는 2012년 후쿠오카로 본사를 이전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JTC는 일본 관광산업의 성장 하에 25년간 일본 면세점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매년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현재는 지역별 핵심 거점에 2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과 한국의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롯데, 신라면세점 등이 ‘사전면세점(Duty-free)’이라면 JTC는 구매 후 세금을 돌려받는 ‘사후면세점(Tax-free)’이다. 여행사와 계약해 수수료를 지불하고 독점적인 송객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여행사는 이 수수료를 패키지 상품에 녹여 저렴한 상품으로 단체고객에 판매하면 단체고객은 일본 입국 후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철모 대표는 “일본 현지 매장들은 가격경쟁으로 인해 주로 중국, 동남아산 상품을 많이 취급하는 반면 JTC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메이드 인 재팬(일본산)’ 상품을 90% 이상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JTC는 일본 내 770개(89%)의 현지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최근 5년간에는 72.8%라는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매출 성장의 요인으로는 큰 폭으로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이 언급됐다. 구 대표는 “고객 비율이 한국인 14%, 중국인이 84%로 방일 중국인 수는 매년 25%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 증가율은 더 높아 한국 돈으로 약 17조원에 가까운 소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2020년 도쿄올림픽 등 주요 국제행사를 두고 더욱 큰 폭의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소비세가 현행 8%에서 10%로 인상될 계획이므로 면세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향후 4단계 성장전략으로 ▲1단계 : 일본 내 추가 출점 ▲ 2단계 : 소형면세점 등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전국에 출점 ▲3단계 : 한국 등 해외 진출 ▲4단계 : 면세점 외 여행 연관사업으로 확대해 ‘종합 관광기업’으로 변신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오사카시에 ‘도톤플라자’라는 명칭의 매장을 오픈, 아직 비중이 높지 않은 개별 여행객 겨냥에 나섰다. 도톤플라자는 연면적 1800평 규모의 3층 복합 쇼핑몰로 단일 매장 기준 일본 최대 규모 면세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도쿄와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주요 거점에 ‘미니(MINI) 도톤’을 출점시킨다는 전략이다.

    한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산, 서울 등에 매장을 열어 동아시아 크루즈 관광 코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2월 결산법인인 JTC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약 412억672만엔(한화 약 4176억원)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억6398만엔, 18억9243만엔을 기록했다.

    우리 증시에 일본 기업이 입성하는 것은 약 6년 만이다. JTC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총 1053만4400주를 발행해 공모 희망가 밴드 6200~7600원 상단 기준으로 약 801억원을 조달한다. 경쟁사와의 비교로 산출된 주당 평가액은 1만2074원이며 할인율은 37.1~48.7%다.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6, 27일에 청약을 실시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