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노사 자구안 합의 없으면 법정관리"자구안 마련 위한 협상 재개해야"
  •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해외자본 유치 찬성 의사 등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해외자본 유치 찬성 의사 등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생산직 노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나섰다.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다면 해외자본 유치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일반직 대표단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건물 앞에서 '법정관리 반대' 및 '해외자본 유치 찬성'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반직 대표단은 노조에 가입된 금호타이어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 인원 1500여명으로 구성됐다. 지난주 일반직 대표단 결성 후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반 설문 결과, 참여 인원의 97.3%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직 대표단은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법정관리 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해외자본 투자 유치가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 매각을 반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까지 나서서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 의사를 내비친 것은 금속노조의 강경 태도 때문이다.

    생산직 인원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금속노조는 '먹튀'를 우려하며 해외자본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사측과의 대화는 없다고 못을 박은 상태다.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로 가기 위해서는 노사간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측은 구조조정 및 임금 조정 등이 포함된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으로부터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만기 차입금 상환을 연장했다.

    채권단은 지난 1월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 방안과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및 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마련해 의결하고 이달 말까지 노사간 합의를 도출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자본 유치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측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최근 외부 회계법인이 금호타이어를 실사한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 청산가치는 1조원으로 나타났다. 기한 내로 노사 자구안이 제출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등이 불가피한 처지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의 이윤창 차장은 "회사가 생사(生死)의 기로에 서있다. 무엇보다 청산 절차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정관리는 피해야 한다"며 "회사는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정상화가 가능하다. 노조는 조속히 자구안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