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29일부터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이 대학 측에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 지난 1월29일부터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이 대학 측에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미투(Me Too Movement) 운동'이 대학가를 휩쓴 가운데, 동국대·총신대 등에서는 학내 점거농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잇딴 교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학기 개강 후 학생들의 수업 거부·사퇴 촉구 등이 본격화됐고, 올해 초 농성이 시작된 대학들의 경우 장기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월29일부터 동국대는 청소노동자들이, 총신대는 학생들이 각각 본관, 종합관 점거농성을 50일이 넘도록 진행 중이다.

    동국대 농성에 나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소속 47명은 정년퇴임한 8명에 대한 인력 보충을 요구, 재정 악화 등으로 동대 측이 밝힌 근로장학생 배치 계획을 전면 거부하는 상황이다.

    총신대 총학생회 등은 김영우 총장의 사퇴가 받아지기 전까지 농성 해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작년 12월 불구속 기소된 김 총장이 재선임되자 학생들은 거부 의사를 표명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점거농성에 앞서 확산된 대학가 미투 운동의 경우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명지전문대, 세종대, 청주대 등 교수들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일었고 가천대, 서울시립대, 동덕여자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도 성희롱 폭로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이달 초 명지전문대 현장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성추행 등이 확인된 교수 4명에 대한 중징계를 대학 측에 요구했으며, 세종대·서울시립대·한양대 등에서는 논란이 된 교수들이 교단에서 물러나거나 직무정지 등이 제재가 내려졌다.

    청주대, 한국외대의 경우 의혹이 제기된 교수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미투 비하 논란이 확산된 동덕여대에서는 해당 교수가 강단을 떠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은 대학 측의 파면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동국대, 총신대는 점거농성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고려대에서는 설립자 흔적 청산 운동이 벌어졌다.

  •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종합관에서 학생들이 용역업체 직원들의 진입을 막는 등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올해 1월 총신대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총신대 총학생회
    ▲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종합관에서 학생들이 용역업체 직원들의 진입을 막는 등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올해 1월 총신대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총신대 총학생회


    최근 고려대 총학생회는 고대 설립자 동상 철거 등을 촉구, 설립자가 친일 조직에 가담했고 이에 대한 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노동자 구조조정을 놓고 잡음이 일었던 홍익대, 연세대의 경우 대학 측이 계획을 철회하면서 겨우 진정됐지만 동국대는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농성 참가한 이들이 학내에 쓰레기를 투기하고, 청소하는 교직원을 상대로 꽹과리를 치거나 도서관에서 소음을 발생시키는 등 오히려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대 측은 "민노총 소속 미화원들이 이기심을 버리고 상생의 노력을 해줄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점거 농성 중인 총신대에서는 최근 용역업체 직원들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학교 측은 19일부터 5일간 '임시휴업'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학사업무가 마비됐으며, 교육부는 총신대에 대한 실태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총신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휴업 결정의 경우 직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이다. 총장이 학교를 망치려 하고 있다. 교비 횡령 등으로 점거를 선언하게 됐고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독단적 업무를 진행한 교직원 등도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