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 강 맞불… 법정관리행 초읽기

  • ▲ 금호타이어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광주로 내려가 금호타이어 노조 설득전에 나섰으나 노조는 "해외매각 보다 법정관리가 낫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인수 대상자인 더블스타는 "먹튀는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고용보장 방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 더블스타 "고용유지 처음 듣는다" 노조 반발

금호타이어 노조는 20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23일까지 진행되며 24일에는 광주·곡성 공장 등에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부분파업 기간 중에는 산업은행 본점과 청와대 앞에서 공동투쟁 문화제를 연다. 

특히 금호타이어 인수대상기업인 더블스타 회장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서 노조의 고용유지 요구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다"고 밝히면서 노조의 반발이 더 거세진 상태다. 

더블스타는 채권단에 노조의 합의없이는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 ▲ 이동걸 회장은 전일 노조와 면담에서 "법정관리에서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 뉴데일리
    ▲ 이동걸 회장은 전일 노조와 면담에서 "법정관리에서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 뉴데일리
     

  • 금호타이어 노조의 강경기조에 노노갈등 양상도 보이고 있다. 

    전일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은 성명을 내고 해외매각 찬성의 뜻을 보냈다. 금호타이어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 인원은 1500명에 달한다. 

    이들은 "법정관리는 결국 회생보다는 가까운 시기에 파산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 매각을 반대할 수만 없다"고 했다. 


    ◇ 남은 시간 열흘… '성동조선' 아른거린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 측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열흘. 

    만일 매각이 불발될 경우, 금호타이어의 앞날은 캄캄하다.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으로 갈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일자리를 의식해 무조건 회생시킬 것이라는 편견은 이미 '성동조선' 사태로 깨져버렸다. 

  •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전일 만장일치로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했다.ⓒ 뉴데일리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전일 만장일치로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했다.ⓒ 뉴데일리

  • 채권단은 전일 만장일치로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했다. 만일 30일까지 자구안 및 해외매각에 대한 노사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자율협약 절차는 중단된다. 즉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동걸 회장은 전일 노조와 면담에서 "법정관리에서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금호타이어는 삼일회계법인이 경영실사를 벌인 결과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