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유대 구역 확대 등 규제 완화 추진블록체인·키오스크 등 핀테크 혁신 계획
  • ▲ 김윤식 신임 신협중앙회장(가운데)가 20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 김윤식 신임 신협중앙회장(가운데)가 20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3자녀 서민가정에 저리의 주택자금 대출을 해주는 파격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공동 유대 구역와 같이 신협에 불리한 규제 완화를 꾀하는 한편, 블록체인·키오스크 등 핀테크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민금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인구 절벽의 원인이 주거, 의료, 교육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신협이 나서서 주거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제 임기 내에 획기적인 발판을 만들겠다"며 "우선 첫번째로 서민들을 위해 3자녀 가구에게 굉장히 낮은 수준의 연 2% 금리로 2~3억원을 대출해 줘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협의 조달 금리가 2.3% 수준인데 연 2% 금리의 주택자금대출 또는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이같은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밑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내부에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3자녀 서민가정 등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한 외부 요청 등을 해놓은 것이다.

    또 고령사회에 발맞춰 지역별 자활센터 설립을 추진해 도배·청소 등 은퇴 세대가 교육을 받아 사회에 다시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아울러 신협 자체의 발전을 위한 고민도 빼놓지 않았다.

    우선 공동 유대 구역 등 타 상호금융기관에 비해 신협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가장 먼저 바로 잡아야 하는 규제 중 하나로 공동 유대 규제를 꼽으면서 "상호금융기관은 공동 유대 구역 내에서만 대출 등을 할 수 있는데 신협은 새마을금고 등에 비해 많이 묶여 있다"며 "출연금도 과중하게 부담하고 있어 막상 수익은 저조한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공동 유대 구역은 상호금융기관이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본 지역 단위를 말하는데, 서울의 경우 신협은 자치구 기준으로 묶여 있어 시 단위로 구역이 묶여있는 타 기관에 비해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신규 조합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협 핀테크(CU-FIT)'을 추진하고 각종 인터넷·모바일 상품 라인업을 보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올해는 점포무인화 실현의 일환으로 키오스크 도입과 위치기반 플랫폼 기반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내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시스템 구축과 OPEN-API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김 회장은 "핀테크 TF를 만들고 4차산업전략 위원회 명단을 구성했다"며 "서민금융기관으로 조합원을 위해 인공지능(AI)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영업 기반 확충과 맞물려서는 인터넷·모바일 대출 상담과 신용대출 개발을 추진하고, 중장년층 대상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신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신협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연체율 과다 조합에 대한 중점 관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수익 구조를 단단히 뿌리 내려 정부와의 업무협약(MOU)을 조기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 선출된 김 회장은 신협중앙회의 첫 비상근 회장으로 임기는 이달 1일부터 2022년 2월28일까지 4년이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를 역임하고, ㈜효성청과, ㈜호텔 아리아나 대표이사로 경영활동을 해왔다. 2003년부터 신협에 몸담으면서 대구의 세림신협 이사장, 신협 대구지역협의회장, 신협중앙회 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