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크기 젤리, 킹스베리 딸기 등 빅 사이즈 상품 눈길가성비와 가심비 동시에 자극하며 인기 몰이
  • ▲ GS25 킹스베리 딸기. ⓒGS리테일
    ▲ GS25 킹스베리 딸기. ⓒGS리테일

일반 크기의 2배 이상 사이즈를 자랑하는 '대왕', '점보' 형태의 제품들이 최근 다시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초대형 '빅사이즈' 제품이 소비자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에 다시 '빅사이즈' 열풍이 불고 있다. 일반 제품보다 큰 크기의 가공식품은 물론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대형 딸기와 대형 오렌지 등 과일도 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빅사이즈' 제품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6일부터 시중에서 보기 드문 가장 큰 사이즈인 대왕오렌지 판매를 시작했다. 

대왕오렌지는 지난 해 말 GS리테일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100만평 규모의 오렌지 지정 농장 계약을 체결해 확보한 특대 사이즈 오렌지로,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유통되지 않는 크기다.

  • ▲ GS25 대왕 오렌지. ⓒGS리테일
    ▲ GS25 대왕 오렌지. ⓒGS리테일

    국내 대형 유통 업체들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오렌지는 대부분 72과 또는 88과 사이즈로, 그동안 유통 업계에서는 48과는 너무 커서 고객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었다. 수입 업체들 역시 특대 사이즈보다는 중, 소 사이즈를 선호함으로써 시중에서 특대 사이즈 오렌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48과는 수입되는 한 박스에 48개가 들어가는 사이즈라는 뜻으로 현재 유통되는 오렌지 중 가장 큰 사이즈 상품이다. 72과와 88과는 한 박스에 72개, 88개가 들어가는 사이즈라는 의미이다. 

    GS리테일 과일 MD는 오렌지 나무에서 오랜 기간 충분한 햇빛을 쬐며 자라 크기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신 맛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단맛이 더 느껴지는 특대 사이즈를 낱개로 판매하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기존 유통 업계의 선입견을 깨고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GS25가 대왕오렌지 판매를 시작한 16일부터 20일까지 과일 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부동의 1, 2위였던 바나나와 사과를 제치며 단숨에 1위로 올랐다. 

    GS25는 기존에 보기 드문 크기의 오렌지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이면서 체감 당도도 높아 고객들의 재구매가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S25는 미국 지정농장으로부터 특대사이즈를 공급받을 수 있는 4월초까지 대왕오렌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개당 1500원.

    GS리테일은 테스트 재배 중인 농가의 모든 물량을 사전 계약해서 단독으로 신품종 킹스베리딸기도 선보이고 있다. 킹스베리딸기는 일반 딸기의 2~3배 크기로 손바닥에 꽉 찰 정도로 크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등에 '대왕딸기' 인증 사진이 유명세를 타면서 GS25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월 초 판매를 시작한 킹스베리딸기는 올해 1~3월 현재 매출 기준 과일 카테고리 5위를 차지했다. 

  • ▲ GS25 유어스 점보베어젤리. ⓒGS리테일
    ▲ GS25 유어스 점보베어젤리. ⓒGS리테일

    GS25의 PB 브랜드인 '유어스'의 '점보베어젤리'도 SNS를 뜨겁게 달구며 빅사이즈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GS25는 이달부터 곰돌이 모양의 젤리 1개가 어른 손바닥 크기인 유어스점보베어젤리 2종(오렌지, 파인애플)을 출시했다. 중량이 150g으로 일반 젤리(50~80g)의 두 배 이상이지만 가격은 개당 1800원으로 가성비를 앞세웠다. 

    유어스점보베어젤리는 거대 젤리 콘셉트로 SNS 상에서 너무 커서 썰어 먹는 스테이크 젤리라는 별칭을 얻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GS25가 유어스점보베어젤리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젤리 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60여종류의 상품 중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 신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눈에 띄는 크기와 모양으로 고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한 것이 인기 요인인 것으로 GS25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GS수퍼마켓이 이달 16일 선보인 유통 업계 최대 크기의 '대왕생등심돈까스'와 지난 2015년 출시한 GS25 '유어스 야쿠르트 그랜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산 등심으로 만든 빅사이즈(900g) 왕돈가스를 선보였다. 넉넉한 중량 대비 확실한 가성비를 느낄 수 있는 가격에 선보이는 '진짜 등심 왕돈가스'라는 콘셉트로 기존 돈가스보다 더 커진 사이즈와 두께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김진명 GS25캔디초콜릿 MD는 "3월 초 출시 된 점보베어 젤리와 같이 기존에 없었던 콘셉트의 빅사이즈 상품이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가성비를 선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