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최대 5조 프로젝트, 내달 시험가동 돌입석유화학 호조세… "연 '8천억' 규모 추가 수익 확보"2025년 '영업익 3조-시총 25조' 정조준… '종합 에너지기업' 도약
  •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에쓰-오일(S-OIL)이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완공을 불과 한달 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성공신화를 써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총 4조8000억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 영업이익 3조원, 시가총액 25조원 달성이라는 비전 실현은 물론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당초 예정대로 내달 중 RUC·ODC 설비의 기계적 완공을 끝낼 에정이다.

일반적으로 시험가동이 4~6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상업가동은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차질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라며 "3분기 중 공식적인 준공식을 거쳐 상업가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5월 첫 삽을 뜬 'RUC·ODC 프로젝트'는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RUC는 하루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고 ODC는 연간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 및 30만t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안착하게 되면 에쓰-오일은 지난 1997년 고도화설비 투자, 2011년 PX 상업가동에 이어 대규모 투자에서 성공신화를 이어가게 된다.

시장에서는 투자 초기 우려와 달리 석유화학 시장 호황에 힘입어 에쓰-오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P, PO 시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이익 다변화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로 인한 수익은 연간 8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크게 줄어드는 반면 경질유는 74%에서 77%, 석유화학은 8%에서 13%로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BTX(벤젠·톨루엔·자일렌)에 치중된 의존도도 한층 낮추는 계기가 마련된다. 파라자일렌과 벤젠 비중은 92%에서 63%로 줄어들며 올레핀 비중은 8%에서 37%로 큰 폭 확대될 전망이다.
  • ▲ ⓒ에쓰-오일
    ▲ ⓒ에쓰-오일

  •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오는 2025년 영업이익 3조원, 시가총액 25조원 등 비전 달성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비전 2025' 선포식을 열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도약을 선포한 바 있다. '비전 2025' 실현을 위해 △정유사업의 강화 △화학사업 확대 △신규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 3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핵심사업의 경쟁력과 차세대 성장동력은 한층 강화하고 장기적인 신수종 사업을 발굴·육성해 성장 기회를 다각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비전 2025와 함께 이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올해는 이런 투자 안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RUC·ODC 프로젝트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