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미가입 일반직 직원 600여명 광주 집결"법정관리가 낫다는 노조 측 주장은 위험한 발상"
  • ▲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회사의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노조 측에 전달하는 모습.ⓒ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회사의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노조 측에 전달하는 모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일반직 직원들이 21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회사의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노동조합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금호타이어 서울 사무직 200여명을 비롯해 영업직 100여명, 용인 중앙연구소 연구원 150여명, 광주·곡성공장 사무직 100여명 등이 집결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은 해외자본 유치 찬성과 법정관리 반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 성명을 발표했다. 일반직 직원들은 회사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인원들이다.

    성명 발표 후 일반직 직원들은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어 광주시청 및 광주시의회, 민주당 광주시당을 차례로 방문해 해외자본 유치 찬성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법정관리 위기에 놓였다.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자본 유치를 반대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더블스타는 노조가 이달 중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인수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에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지난 19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 집행부와 만나 "이달 30일까지 해외자본 유치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청산가치는 1조원이다. 반면,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로 가면 청산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의 이윤창 차장은 "법정관리는 회사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수급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해외매각보다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는 노조의 주장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노조는 하루 속히 파업을 중단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