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밤 철강 관세 유예국에 '한국'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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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이 지난 22일 미국 철강 관세 유예국에 한국이 포함된 것과 관련, 이후 협상 진행과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4월말 한국이 관세 면제국이 되지 않으면, 미국 공장 가동률을 높이거나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관세가 일괄적으로 부과될 경우에 대해서는 가격만 올라가는 것과 같아 수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아제강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 3층 대회의실에서 주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휘령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철강 유예국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 "관세 유예가 최종 결정된게 아니지만, 25% 확정된 것보다 낫다"며 "지금부터 어떻게 협상을 해 나가느냐,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 이게 상대적인 것이라 그렇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밤 한국을 미국 철강 관세 부과 유예국에 포함시켰다. 한국 외에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등 6개국과 유럽연합(EU)도 4월말까지 관세를 유예 받으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최종 면제국에 속할 지 결정된다. 

    이휘령 부회장은 관세 유예가 안될 경우를 대비해서는 미국 공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관세 면제) 안된다고 하면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미국 현지에 있는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대비할 것"이라며 "다른 시장에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도 대비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은 1960년대말부터 시작했다. 웬만한 시장은 진입하려 두들겨 봤다. 그렇기에 새로 개발할 만한 시장은 거의 없다"며 "현재 수출하고 있는 시장에 조금 더 물량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세아제강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의 수입 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 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을 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공장 운영을 위해 SSUSA(SeAH Steel USA)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미국 보호무역 장벽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생산공장은 북미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추가 인수합병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휘령 부회장은 "인수합병은 항상 회사가 가는 방향과 맞다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그런 활동을 하고 있지만, 현재 눈여겨 보고 있는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튜빙공장 추가 건설은 현지 생산 효율성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계속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존도를 조정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우선 협상이 끝나고 고려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휘령 부회장은 "미국 의존도를 어떻게 조정할 지는 일단 협상이 끝나봐야 안다. 관세 면제가 안되면 미국 시장 수출을 못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다른 국가 상황도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상대적으로 봐야 하는 문제다. 전체적으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실질적으로 가격만 올라가는 것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