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NSOK 등 계열사 시너지 자신"'시큐리티 4.0' 등 AI 보안 서비스 탄력 받을 듯"업계 '2위' 비전선포 KT텔레캅, 시장 변화 움직임에 '고심'"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최근 높게 점쳐지며, 그동안의 물리보안 업계 경쟁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ADT캡스 인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M&A 성공시 손자회사인 NSOK와 시너지를 창출, 업계 1위인 에스원을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호주계 사모펀드 맥쿼리' 컨소시엄이 예상 가격이 3조원에 달하는 ADT캡스 인수전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최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 검토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박정호 사장이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사장은 주주총회 이후 "ADT캡스 인수 작업은 잘 될 것으로 본다"며 "상대방은 더 비싸게 팔고 싶을 것이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SK가 아니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이번 발언을 놓고 양사간 '밀당'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SKT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번 M&A가 성사될 경우 그동안 물리보안 업계에 고착화된 '에스원-ADT캡스-KT텔레캅-NSOK' 순의 시장 점유율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보안시장 점유율은 에스원 49%, ADT캡스 27%, KT텔레캅 13%, NSOK 5%를 기록 중이다. 'ADT캡스-NSOK'가 합쳐져도 점유율상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그룹 계열사들의 4차 산업 기술들이 접목된다면 시장판도는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SK텔링크와 NSOK는 지난 9월부터 '시큐리티 4.0' 프로젝트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여서, 인수성사시 관련 프로젝트의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큐리티 4.0'은 AI 기반 모니터링 고도화를 통해 보안영역을 차별화하고 서비스를 확장·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보안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함은 물론, AI를 통한 관제와 출동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성사 후 SK가 그룹차원에서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시킨다면, 에스원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출동서비스를 통해 업계 2위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KT텔레캅으로서는 이 같은 시장 변화 가능성에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DT캡스 매매가가 막판에도 변동이 없다면,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2014년 당시에도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으나, 막판까지 가격변동이 없어 결국 사모펀드인 칼라일이 미국 타이코로부터 ADT캡스를 19억3000만달러(한화 약 2조원)에 사는걸 지켜봐야만 했다. 이때 SK텔레콤은 NSOK를 인수키로 결정한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DT캡스가 SK텔레콤에게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3조원에 육박하는 가격과 최근 불거진 통신비 인하 이슈로 인해 인수 작업에 올인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