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및 커피 뚜껑 소재 전면 교체… "환경호르몬 우려 털어낸다"
  • ▲ 고객이 GS25 도시락을 구매하며 안전한 뚜껑 변경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GS25
    ▲ 고객이 GS25 도시락을 구매하며 안전한 뚜껑 변경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GS25


    CU, GS25, 세븐일레븐이 소비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도시락 뚜껑, 커피 컵 뚜껑 등을 교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상품들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감을 높임과 동시에 일부에서 지적하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의 경우 음식을 담는 본판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져 전자레인지에 조리해도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다. PP는 고온에서도 형태의 변형이 없고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유아의 젖병을 만드는 안전한 친환경 소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뚜껑의 경우 대부분 폴리스티렌(PS)과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로 제작돼 전자레인지에 돌리게 되면 환경호르몬이 분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CU, GS25, 세븐일레븐은 기존 본판뿐만 아니라 뚜껑의 소재도 PP로 교체하는 것.

    제품 소재 변경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곳은 GS25다.

    GS25는 지난해 모든 도시락 뚜껑을 PP 재질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도시락 구매 시 소비자들은 뚜껑을 별도로 분리하지 않고 비닐포장만 벗겨놓은 상태에서 조리하면 된다.

    도시락 뚜껑을 제거하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데울 경우 요리의 수분 증발을 막아 도시락의 맛도 한층 좋아진다는 것이 GS25의 설명이다.

    GS25는 PB(자체브랜드) 원두커피 카페25의 컵 뚜껑도 PET에서 PP재질로 변경했다. 편의점 PB 커피를 찾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유해물질 검출 위험이 없는 안전한 PP재질로 신뢰성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GS25에 따르면 카페25의 판매량은 지난 2015년 12월 첫 출시 후 지난달 말(2018년 2월)까지 2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억잔(1억20만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개월 동안 1억잔은 1분에 85잔이 판매된 수치로, 갈수록 분당 판매 수량이 늘어나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PP 재질의 뚜껑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의 경우 현재 도시락 뚜껑 대부분이 PET와 OPS(연신폴리스틸렌)로 이뤄져 있지만, 이달 말까지 PP 소재로 제품이 전면 바뀔 예정이며, 세븐일레븐도 현재 내부에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해 상반기 중으로 상품을 전면 수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회용품이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있는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PP 재질의 경우 유아용품에 사용될 정도로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최근 1인 가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한 만큼, 향후 고객들에게 보다 안심 먹거리를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친환경 소재가 적용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