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구조조정 기류

"금호타이어 봤지"… 한국GM·STX조선 노사 움찔

GM, 1차 데드라인 넘겨… 유동성 위기 임박
STX조선 9일까지 자구안 안되면 법정관리

최유경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4.03 14: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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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조삼수 노동조합 대표지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중국 더블스타 매각 등에 관한 내용에 합의하고 손을 맞잡고 있다. ⓒ 뉴시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와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원칙이 한국GM과 STX조선해양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채권단과 정부는 '한 목소리'로 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풀지 않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어음이 부도처리 되면 청와대도 못막고 아무도 못막는다"고 호소했고, 청와대는 "정부는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뜻"이라고 못박았다. 

동시에 데드라인 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은 고스란히 부실기업 및 구성원의 몫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던져왔다. 


◇ 한국GM, 노사합의·신차배정 변수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7차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은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데드라인으로 못박은 날이다. 

GM측은 이 합의 시한을 넘길 경우, 한국에 신차배정을 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만일 신차배정이 무산되면 부도 선언 내지는 한국시장 철수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채권단은 마지막 데드라인으로 실사 중간보고서가 나오는 20일을 제시했다. 

▲부와 채권단은 마지막 데드라인으로 실사 중간보고서가 나오는 20일을 제시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뉴데일리



배리앵글 사장은 "정부가 20일까지 자구안을 확정하길 바라는데 임단협 합의가 안되면 자구안 마련도 어렵고 산은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자금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GM은 당장 이달부터 자금난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오는 20일까지 지난해 성과급 미지급금(720억원), 희망퇴직 위로금(5000억원), 임직원 급여 등 필요자금만 6000억원에 달한다. 또 3~4월에 본사 차입금 만기도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규모는 산은의 실사 기간까지 잠정 유예된 상태다. 

한국GM은 아직 8차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부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으나 노조는 "경영 실패에 따른 양보를 더이상 요구하지 말라"며 맞서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국GM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년 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군산공장 폐쇄 등 철수설을 겪으며 소비자들에 외면을 받은 탓이다. 


◇ STX조선 타협점 못찾아… 30분 만에 회의 결렬 

STX조선해양의 운명의 세계는 한국GM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오는 9일까지 노사가 인력감축 등을 담은 자구안에 합의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2일 STX조선 노사는 전면파업에 돌입한이래 첫 협상을 벌였으나 30분 만에 결렬됐다. 

장윤근 STX조선 대표는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요구한 반면 노조는 남은 570명의 고용이 보장되는 것이 먼저라고 맞섰다.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위해서는 생산직 690명 중 500명이 희망퇴직하거나 아웃소싱에 응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30일까지 생산직 총 115명이 응했다.

고민철 STX조선 노조 지회장은 "인적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면파업과 민주당 경남도당 점거 농성을 무기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은 9일까지 노사가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법정관리 밖에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찍이 중견조선소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성동조선은 자구안을 마련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법정관리로 보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 1월 첫 현장방문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나 STX조선 노조가 막바지에 큰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금호타이어 사례에서 무개입 원칙을 천명한만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기대기 어려운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노조 내에서도 시간이 촉박해질수록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면서 "금호타이어 사례처럼 정부와 채권단이 동일한 메시지를 던진 뒤 교섭이 성사된만큼 막판에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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