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길고양이 겨울집 제공하는 '후드하우스' 캠페인 진행이노션, 검은 개 입양 촉구 프로젝트 '블랙독' 캠페인 실행
  • ▲ 제일기획의 '후드하우스' 캠페인(위)과 이노션의 '블랙독' 캠페인(아래) ⓒ제일기획, 이노션
    ▲ 제일기획의 '후드하우스' 캠페인(위)과 이노션의 '블랙독' 캠페인(아래) ⓒ제일기획, 이노션


    최근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다룬 캠페인을 차례로 선보이며, 유기동물로 인한 사회 문제에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5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늘어나는 유기동물로 인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두 광고회사가 나섰다.

    지난달 26일 김현중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을 살펴보면, 지난해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약 1481만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1952만가구 중 29.4%인 574만가구가 총 874만마리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개 632만마리, 고양이 243만마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유기동물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동물권 단체 '케어(CARE)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동물은 10만778마리로 지난 2014년 7만9250마리에서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등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광고업계 1·2위 업체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팔을 걷어붙였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이마트 몰리스펫샵과 함께 '후드하우스(Hood House)'를 만들어 배포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후드하우스'는 패딩에 달린 모자(후드)를 재활용해 만든 길고양이용 겨울집이다. 이마트와 제일기획은 매년 겨울이면 길고양이들이 자동차 엔진룸, 아파트 전력실 등에서 추위를 피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착안해 길고양이용 겨울집을 제작·보급하는 '후드하우스' 캠페인을 기획했다.

    해당 캠페인은 길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제일기획의 '후드하우스' 캠페인 결과 지난해 12월 2주 동안 전국 30여 개 몰리스펫샵에서 준비한 길고양이 전문 사료 '러브투게더'는 2000개가 조기 소진됐다. 길고양이 전문 사료 판매량도 전주 동기 대비 13.5배 급증했다.

    이노션은 동물권 단체 '케어'와 함께 진행한 검은 개 입양 프로젝트인 '블랙독(Black dog)' 캠페인 영상을 지난 3월30일 유튜브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단지 털이 검다는 이유로 검은색 유기견 입양을 기피하는 현상인 ‘블랙독 신드롬’을 다뤘다. 해당 캠페인을 준비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는 후문이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이노션의 김기영 제작2센터장과 조성희 그룹장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인지하는 못하는 '색(色)'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검은 개 입양 프로젝트인 블랙독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다양한 기업들이 재능 기부의 형태로 해당 캠페인에 참여했다. 돌고래유괴단이 영상 제작, 더크림유니언이 웹페이지 제작, 브릭웍스가 SNS 운영, 플랜비커뮤니케이션즈가 행사 진행, 인터파크 펫이 인형 판매 등에 동참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유기동물이 실제로 많아지면서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다 보니 이런 캠페인이 기획된 것 같다"며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우리 광고회사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