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분기 영업익 14조7천억 이후 사상 최대 기록 행진반도체 초호황 이어 갤럭시S9 등 스마트폰 선전…디스플레이 부진 아쉬워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깨고 4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사업 부문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이 뒷받침되면서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 대비 무려 57.5% 증가한 15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 역시 18.6% 증가한 60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 1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이후 4분기째 신기록 행진 중이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가 잠정집계한 수치로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부분은 파악이 어렵지만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시황이 하락 반전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진 상황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이번 시황 호조는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력 매출원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 1분기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81달러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41.6%나 상승한 가격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5.60달러로 가격이 유지되는 등 큰 변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의 공급타이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오히려 재고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라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IM(IT모바일) 사업부문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9의 조기 출시 효과와 함께 구모델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애플 아이폰X 부진과 마땅한 경쟁사 제품도 없는 상황에서 갤럭시S9의 조기 출시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갤럭시S9의 국내 사전개통에 나선데 이어 한국,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70여국에 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갤럭시S9의 판매량을 1000만대, 영업이익을 3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CE(소비자가전) 부문도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의 실적을 보이는 등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시장 예상대로 부진이 예상된다. 모바일용 OLED 시장의 97%를 장악하는 상황에서 아이폰X 판매 부진이 수익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아이폰X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40.0% 감소한 1800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신기록 행진이 오는 2분기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및 스마트폰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2분기는 마케팅 비용 증가 요인이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