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과 임대, 호텔 사업 이어 상업 및 복합시설 사업으로 확장국내 담배 시장 침체에 신성장 동력으로 부동산 사업 육성
  • ▲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KT&G가 주력 사업인 '담배' 산업이 성숙하면서 성장이 정체되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동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궐련형 전자 담배가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 전체 담배 판매량은 매년 줄고 있어 KT&G가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부동산 
분양과 임대, 호텔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상업 및 복합시설 사업으로도 확장하는 등 부동산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KT&G가 기존 보유하고 있는 공장 부지 등을 새로운 용도로 개발하고 매각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KT&G가 최근 다방면으로 부동산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동산사업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
T&G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4조6671억원임을 감안하면 부동산 사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KT&G 부동산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900억원을 기록했다. 

KT&G는 지난 200년 안동원료공장 부지를 개발해 안동센트럴자이(962세대)를, 2016년엔 
전주 태평동 연초제조창부지를 개발해 태평 SK-VIEW(712세대)를 건설해 분양했다. 

지난해에는 
대구연초제조창 부지를 개발해 대구역센트럴자이 아파트(1005세대)와 오피스텔(240세대), 상가(80세대)를 분양해 입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수원연초제조창 부지에 약 3만평 부지의 도시공원과 아파트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KT&G타워와 대치타워, 을지로, 서대문, 강동 및 대구, 대전 등지에서는 회사 공간 및 오피스 임대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3년에는 
세계1위 글로벌 호텔체인인 메리어트(Marriott)사와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해 호텔사업에도 진출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409객실을 갖춘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로 2016년 5월 오픈해 영업을 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KT&G 호텔'로 불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 어반컴플렉스센터. ⓒKT&G
    ▲ 어반컴플렉스센터. ⓒKT&G

    KT&G는 신규 부동산 사업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종시 어진동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단지 사업이다. KT&G가 2014년 세종시 종합정부청사 앞 상업용지 공모사업(주관처 LH공사)을 통해 매입한 P3부지와 P2부지에서는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KT&G는 세종시 어진동 정부종합청사 앞 방축천변에 자리한 2만㎡ 규모의 1-5 생활권 부지에 프리미엄 복합쇼핑몰을 개발한다. 
    P3 부지에는 비즈니스 타깃 쇼핑몰인 어반컴플렉스센터(USC)가 올해 9월 문을 열기 되며 P2 부지에는 고급 주상복합단지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네이버후드센터(NSC)가 내년 9월에 오픈을 앞두고 있다. 

    KT&G는 복합쇼핑몰을 분양하는 대신 모두 임대할 방침이다. 쇼핑몰 운영은 AK플라자에 위탁하기로 했다. 백화점과 쇼핑몰 운영 노하우가 많은 
    AK플라자와의 시너지를 통해 세종시의 대표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KT&G는 올해 
    수원연초제조창 부지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KT&G 관계자는 "부동산 사업의 
    개발과 운영, 투자의 각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켜 지속적인 가치가 창출되는 사업구조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 및 개발로 임대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임대사업은 수익형 빌딩을 매입하고 보유부지를 개발하는 등의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KT&G가 신사업으로 부동산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은 담배 시장의 침체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담배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담뱃값 인상에 이어 2016년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 도입 효과가 담배 소비를 줄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담배 판매량은 35억2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3.8%(1억4000만갑) 감소했다. 
    기존 담배를 의미하는 궐련은 전년 대비 2억2000만갑이 줄어든 34억4000만갑이 팔렸다.

    지난해 5월 KT&G, 필립모리스, BAT 등 국내 담배제조 3사가 처음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8000만갑으로 집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등장으로 성장이 정체된 담배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존 궐련 담배 소비가 궐련형 전자담배로 이동했을 뿐 전체 담배 시장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KT&G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동산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KT&G가 보유한 부동산이나 공장 부지 등은 과거 공기업 시절 
    연초제조창 등 공익을 목적으로 국가로부터 불하받은 것이 대부분"이라며 "KT&G가 상업적 용도로 부동산을 개발하고 있다는 지적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
    KT&G가 민영화 될 당시 부동산 및 공장부지 등을 포함한 모든 자산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KT&G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옛 연초제조창 등 유휴 부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