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상무 6명, 4명 선임해 총 21명, 18명 구성임원진 인사 교체 소폭 그쳐…'안정 체제'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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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새로운 수장이 자리하면서 올해 대규모 임원 인사가 점쳐졌지만 소폭 변동에 그쳤다.

대신 지난해보다 상무급 임원을 많이 앉히면서 임원 수를 대폭 늘린 모습이다.

10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총 임원 중 미등기임원은 각각 21명, 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6명, 4명 늘어난 수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지역영업본부장부터 임원진으로 분류한다. 이들 두 은행은 올해부터 본부장 직위를 상무로 변경했다.

먼저 부산은행은 기존 부행장보 6명, 본부장 9명에서 부행장 1명, 부행장보 5명, 상무 15명으로 바뀌었다.

특히 상무 직위가 대거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는데, 방성빈·장종호·강상길·정성재·노종근·박일용 상무가 신규 선임됐다.

퇴임은 소폭에 그쳤다. 이형호 부행장보와 신덕수·이동현 상무가 임기 2년을 채운 뒤 연임에 골인하지 못했다. 신덕수 상무는 겸직하던 지주 그룹리스크관리총괄직에서 전무로 승진해 보직을 이어간다.

경남은행은 황윤철 행장 체제에서 첫인사를 단행했다. 지주의 조직 신설 및 경영진 인사와 함께 수시 인사를 단행한 것.

기존 수석부행장 1명, 부행장 3명, 부행장보 3명, 본부장 7명에서 부행장 1명, 부행장보 5명, 상무 11명, 상무대우 1명으로 변화했다. 

부행장 수가 줄고 상무 수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는데, 심종철·한기환·심종철 상무가 승진해 임원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올해 WM사업본부와 디지털금융본부를 신설하면서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디지털금융본부는 최우형 부행장보가 선임됐으며, WM사업본부를 맡은 김상홍 부행장보는 지난해 지주 상무로 영입돼 전무로 승진 후 그룹WM을 담당하면서 은행, BNK투자증권까지 아우르게 됐다.

퇴임 임원은 4명뿐이다. 이철수 수석부행장과 김석규 부행장은 임기 3년, 구삼조 부행장은 4년, 최홍영 상무는 2년을 채우고 떠났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취임 후 개편한 임원 임기 '2+2 체제'가 지난해 임기 만료 시점 임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외인 임원도 있다. 김형동 부행장은 임원 중 유일하게 부행장 타이틀을 가지며 임기 4년째에 1년 또 연임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같은 계열사 식구인 만큼 겸직 임원도 존재한다. 부산은행의 안병택, 곽위열, 성경식 상무는 경남은행을 겸직 중이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달 두 은행에 그룹장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업무 성격이 유사한 사업본부를 그룹으로 묶어 본부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CEO가 전체 사업본부를 직할로 관리하던 기존 경영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두 은행 모두 경영관리그룹, 여신운영그룹, 마케팅그룹 등 3개 그룹(9개 본부)을 신설했다.

부산은행은 경영관리그룹장에 성동화 부행장, 여신운영그룹장에 안감찬 부행장보, 마케팅그룹장에 이기봉 부행장보를 선임했다. 경남은행은 경영관리그룹장에 김형동 부행장, 여신운영그룹장에 서재석 부행장보, 마케팅그룹장에 이진관 부행장보를 선임했다.

이번에 대대적인 임원 교체가 없었던 것은 김 회장의 인사방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몇 개월 간 이어졌던 BNK의 CEO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해 안정에 방점을 둔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계열사 부행장보 이상 임원인사는 지주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사안으로 김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상무 인사는 은행장의 의중이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사 변화는 소폭에 그치면서 임원 구성을 확대하는 것은 담당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