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현장점검일 뿐" 일축
  •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뉴데일리 DB
    ▲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뉴데일리 DB


    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한 중소벤처기업부 감사를 앞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현 정권과 코드가 맞지않는 최승재 회장이 연임 고지에 오르면서 길들이기식 표적감사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연합회장 선거에서 여당 직능위원 출신인 이봉승 한국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유효투표수 48표중 40표를 얻은 압도적인 차이였다.

    하지만 선거과정 내내 내홍을 겪었다.  일부 회원단체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 차례 연기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장인 전순옥 전 의원 등이 행정감사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개입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저임금과 관련해 정부와 엇박자를 빚어왔다. 16.4%의 급격한 인상은 소상공인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로인해 지난 1월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 간담회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이래저래 미운털이 박혔다는 말이 나돈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자 상급기관인 중소벤처부는 즉각 감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기부는 회장 선거가 끝난 직후인 이달 2일 공문을 보내 5일부터 현장점검을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일상적인 점검이라고 했지만 시기와 규모, 범위를 보면 예사스럽지 않다. 공인회계사와 공인노무사 등 전문인력으로 대규모 감사팀을 꾸릴 계획이며 인사·노무 범위까지 감사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관계자는 11일 "이번 현장점검은 문제사항을 적발·처분하기 위한 감사가 아니며, 사업비 정산과 정관 보완사항 등을 위한 점검"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현장점검을 통해 운영에 대한 점검과 컨설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합회 지원예산이 연차적으로 증액됨에 따라 사업정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점검에서는 지난해 정부 보조금 및 사업비 27억에 대한 집행 내역 점검과 함께 연합회 회장 선거와 관련해 선거권을 가진 회원 기준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선거 직후 조직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곧바로 감사를 결정한 중기부의 행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연합회 길들이기 일환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여기에 연합회 일각에서는 표적감사 배후로 지난해 말 여당 의원 추천으로 임원으로 취임한 모 인사를 지목하며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래저래 파장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