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오는 7월 해양플랜트 일감 바닥… 새 일감 기대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시장, 당장 활기 띄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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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에 천문학적인 적자를 안기며, 몰락의 주원인이 된 해양플랜트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따른 유가상승으로 새 일감을 수주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이란의 핵 합의 탈퇴에 대한 제재 등으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는 유가상승에 반색하고 있다. 그간 유가하락으로 해양프랜트 발주 심리가 위축돼 발주량 자체가 감소했던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로 회복세를 보이는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수 있다는 징조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통상 해양플랜트의 손익분기점(BEP)을 국제유가 ‘배럴당 50달러’로 잡는다. 과거 유가가 60~70달러 이상일 경우에만 수익을 낼 수 있던 해양플랜트는 소형화·표준화 작업 등으로 손익분기점이 낮아졌다.

조선 빅3 중 유가상승이 가장 반가운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7월 현재 건조 중인 아랍에미레이트 나스르 해양플랜트 1기가 출항하면 남은 일감이 전무해 빅3 중 해양플랜트 신규수주가 가장 간절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발주처들의 해양플랜트 신규발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유가가 오르면 새 프로젝트가 시장에 나올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고수해온 ‘철저한 수익성 우선’ 전략으로 수주전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 섣불리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것은 시기상조란 우려도 나온다. 단기적인 유가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곧바로 활기를 띄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발주를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업계의 기대치가 오르기는 하지만, 사업화부터 계약까지는 최소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가시적인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흐름이 해양플랜트 신규발주와 관련해 반길만한 소식이지만 향후 흐름을 관망해야 한다”며 “올해 시장에 나온 해양플랜트 수주건은 거의 진행이 됐다. 전월 대비 유가가 올랐다고 해서 신규 프로젝트가 당장 시장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