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90여개 협력사 8000여명 직접고용비정규직 문제 진전된 방향 제시…"일자리 창출 기여도"
  • 17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에  합의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
    ▲ 17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에 합의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


삼성이 대규모 협력업체 직원들의 직접고용을 전격 결정하면서 대기업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키로 했으며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도 합의했다.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는 인력은 90여개 협력사의 7000~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현재 운영 중인 협력사와의 서비스 위탁계약 해지가 불가피한 만큼 협력사 대표들과 대화를 통해보상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합법적인 노조 활동도 보장키로 했다.

투명경영 및 기업 이미지 쇄신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갑작스런 조치가 아닌 지속적으로 검토해 추진한 것이라는 게 삼성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재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자회사를 통해 협력사 직원들을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앞서 SK브로드밴드와 파리바게트가 자회사를 세워 5000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도 직원들의 처우나 급여, 인식 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아 근본적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삼성전자서비스의 합의는 한 걸음 더 진전된 방향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특히 재계 맏형격인 삼성 입장에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비정규진 전환 방식이나 인력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가"며 "일자리 창출 등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비중이 30%가 넘는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정규직 전환 바람이 다른 대기업으로도 확산될지 여부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정규직 전환에 따른 과도한 임금 상승과 이로 인한 고용시장 경직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어 단계적인 시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