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4개사 80% 점유, 5년 새 7%포인트 올라인터넷 가입 비중 14.5%, 보험사 이동 비중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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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이 1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상위 4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17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6조8165억원을 기록, 2016년(16조3778억원) 대비 2.7% 늘었다. 2014년(39.1%)이나 2015년(8.8%), 2016년(11.3%)에 비하면 자동차보험 증가율은 다소 주춤해졌다.

     

    지난해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이 3.3%로 2016년 증가율(3.9%)보다 둔화했고,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료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시장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4개 손해보험 회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013년만 해도 72.9%였지만 지난해에는 80.2%까지 올라왔다. 삼성화재는 28.6%로 전년 대비 0.7%p 줄었지만, 현대해상(19.8%)과 DB손보(19.3%), KB손보(12.5%)는 각각 0.6%포인트(p), 1.1%p, 0.1%p 상승했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의 매출액 비중은 19.6%로 전년(19.9%) 대비 0.3%p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9%로 전년(83.0%)보다 2.1%p 개선됐다. 보험금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사업비율은 18.9%로 0.5%p 하락했다. 설계사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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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자동차보험 인터넷 가입 비중은 14.5%를 기록 2016년(11.6%)보다 2.9%p 올랐다.

     

    보험 갱신 시 기존 보험사가 아닌 다른 보험사로 이동하는 비중도 18.1%로 전년(16.7%) 대비 1.4%p 올랐다. 온라인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를 통해 가격 비교와 가입이 쉬워지고, 보험사들도 손해율이 개선돼 가격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에 대해 차량 정비요금 인상과 임금상승, 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료 인하 등으로 손해율이 올라갈 수 있으나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이 늘어나면서 사고가 감소하고, 저비용 구조의 인터넷 가입이 확대돼 손해율과 사업비율 개선요인도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로 과도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