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디올 오는 19일 일부 제품 4~7% 가량 인상

  • 루이비통 등 들어 해외 명품업체들의 가격인상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찬디올도 동참한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에 기습적으로 값을 올린 만큼 당분간 국내 소비자를 '호갱'(호구 고객을 뜻하는 은어)으로 본다는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오는 19일부터 제품의 가격을 최대 4~7% 가량 인상한다. 디올 매장 관계자들은 며칠 전 VIP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을 고지하면서 미리 사둘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디올의 대표상품인 레이디백 미니(양가죽)의 가격은 380만원에서 7% 올라 406만원
으로 인상된다. 디올 측은 "인상 당일 봐야겠지만 제품별로 20만~30만원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앞서 디올은 지난해 10월 슈즈 제품과 장지갑 등의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한 바 있다. 가격이 조정되면서 자도르 장지갑은 135만원에서 155만원으로 30만원이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이 최근의 매출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의견도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챤디올 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 48억원을 내며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순손실은 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호 브랜드가 변화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예전같이 않다"면서 "혼수철을 맞아 가격을 인상해 매출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명품업체의 가격 인상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루이비통이 지난 2월제품 가격을 10%대로 인상했던 데 이어 2주 만인 지난 달 13일 면세점 가격을 2% 올렸다.

에르메스는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린디 30사이즈 제품이 990만원에서 995만원으로, 26 사이즈는 908만원에서 915만원으로 올랐다. 샤넬도 지난해 11월에는 클래식 라인을 최대 14% 올렸다. 

이처럼 명품업체들은 '글로벌 본사 방침, 환율 변동에 따른 것'이라며 매년 주기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업체들은 명확한 이유없이 매년 연례행사처럼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라며 "가격 인상을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