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4시 마감 불편 호소…탄력적 운영 필요은행원 노동시간 11시간, 2교대 근무도 대안 제시
  • ▲ 은행권 노사는 지난 12일 산별중앙교섭 회의를 진행했다.ⓒ금융노조
    ▲ 은행권 노사는 지난 12일 산별중앙교섭 회의를 진행했다.ⓒ금융노조


    은행권 노동조합이 은행원의 점심시간 보장을 위해 1시간 문을 닫자고 제안하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관련 민원 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은행 영업시간이 4시로 종료되는 점을 문제 삼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인은 “직장인들은 은행 예금 및 적금, 계좌등록, 공인인증서 발급을 위한 인터넷뱅킹 가입 등 은행을 직접 방문해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며 “하지만 직장인이 은행에 방문하려면 항상 점심시간에 급히 다녀오거나 회사 눈치보며 불필요한 휴가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인은 최소 은행 영업시간이 오후 6시까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미성년자였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학업을 마치고 은행을 가면 문이 닫혀 있어 은행 업무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청원인은 본인의 업무보다 할머니를 모시고 은행에 가야할 일이 많은데 주말에도 문을 여는 곳이 없어 불편하다는 내용이다.

    청와대 청원게시글 대부분은 은행 영업시간이 오전 9부터 오후 4시까지로 모든 은행이 똑같이 문을 열고 닫는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보다 서민들을 위해 주말이나 오후 늦게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은행원도 할 말은 많다.

    영업시간은 오후 4시까지로 돼 있지만 이후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대출자료도 다시 챙긴다. 영업일 시재를 맞추는 것도 일이지만 각종 서류를 재검토하는 일로 은행 지점은 밤 늦도록 불이 켜 있는 경우도 많다.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은행원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휴식시간을 제외하고도 11시간 이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꼭 점심시간에 문을 닫자고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은행업무가 생각보다 노동강도가 심하다 보니 이 같은 의견이 나온 것”이라며 “2교대 근무 확대처럼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노사는 지난 12일 짧게 상견례만 진행했다. 즉 노조 측의 의견만 들어보고 경영진의 생각은 들어보지 못했다.

    다음 산별중앙교섭은 5월초로 예정돼 있는 만큼 경영진도 지점운영 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