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분당 등 5개 전 점포 지역 랜드마크 선점대형 백화점과 경쟁서 경쟁 우위 선점노하우 살려 새로운 형태의 NSC 복합쇼핑몰 도전
  • ▲ AK플라자 분당점 새단장 첫 주말 풍경. ⓒAK플라자
    ▲ AK플라자 분당점 새단장 첫 주말 풍경. ⓒAK플라자

    단일 백화점에서 시작해 5개 전 점포를 랜드마크로 키워낸 AK플라자의 차별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강남과 명동 등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려나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경기도 분당과 수원 등 지역 상권에서만큼은 AK플라자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일 AK플라자에 따르면 분당점을 비롯해 수원과 구로, 평택, 원주 등 5개 매장이 들어선 지역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근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대규모 백화점과 경쟁하고 있지만 건재함을 과시하며 랜드마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AK플라자는 5개 점포 모두 그 지역 최대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있다"며 "수원점이 들어선 수원역의 경우 유동인구가 30만명에 육박하며 분당점이 있는 서현역은 14만명으로 분당 지역 1등 상권"이라며 "
백화점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목 좋은 장소에 자리잡은 뒤 각 점포별로 그 지역 고객에 특화된 맞춤식 마케팅으로 단골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K플라자는 IMF 경제위기 이후 성장 돌파구를 수도권의 교통 밀집 상권에서 찾았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점포로 포화상태에 이른 도심보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상권을 찾아 AK플라자만의 특화된 지역 마케팅과 서비스로 랜드마크를 구축하자는 것이었다.

  • ▲ AK플라자 수원점. ⓒAK플라자
    ▲ AK플라자 수원점. ⓒAK플라자

    AK의 차별화 전략은 적중했다. 

    수원 더AK타운은 바로 뒷 편에 대형 경쟁 점포가 입점해 있지만 최근 3년 연속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수원지역 1등 백화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근 점포인 롯데백화점 수원점, 갤러리아 수원점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AK플라자 수원 더AK타운 대비 절반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원 더AK타운은 통학과 출퇴근 이용객이 많은 대형 역사(驛舍) 백화점이라는 특성상 20~30대 젊은층의 구매율이 전체매출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분당점은 오픈 22년차 백화점으로 
    분당을 잘 아는 노하우를 통해 그동안 롯데, 신세계 등과 경쟁하면서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뺏긴 적이 없다. 규모 만으로 최고 2.4배 큰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등장한 이후에도 AK플라자 분당점은 분당지역 백화점 중 3년 연속 단위면적 효율(평당 효율) 1위를 기록했다. 

    '평당 효율'은 매출액을 영업면적으로 나눈 것으로 같은 공간 내에서 얼마나 장사를 효율적으로 잘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를 의미한다.
     

    업계 추산치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AK플라자 분당점의 월평균 단위면적당 매출 250만원으로 분당 지역 점포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쟁점포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매출은 지난해 약 8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AK의 매출은 이에 못미치지만 면적 대비 효율 면에서는 앞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 분당점이 경쟁 대형 백화점에도 밀리지 않는 비결 중 하나는 단골고객의 힘이다. 분당점은 전체매출 가운데 약 64%가 분당 거주 고객에게서 나올 정도로 많은 단골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분당 고객의 재구매율은 90%에 달한다. 

    분당은 경제력 높은 40~50대의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40~50대 매출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한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보다 충성도가 높은 단골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 AK플라자 분당점 식품관 '분당의 부엌'. ⓒAK플라자
    ▲ AK플라자 분당점 식품관 '분당의 부엌'. ⓒAK플라자

    지난해 리뉴얼한 식품관 '분당의 부엌'이 대표적인 예다. 매년 분당점 VIP 고객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분당점을 애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단골 매장에서 나를 알아주는 '매니저'와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식품관' 등이 꼽혔다.

    이에 AK 분당점은 5년만에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고 새단장 후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 신장했다. 구매 건수는 주말 하루 평균 1만2000건, 평일 하루 평균 1만건으로 전년 대비 7%씩 늘었다.

    이 밖에도 구로본점은 40~50대 중장년층의 소비자가 가장 많고 명품보다 중저가의 실속 상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 착안해 균일가 상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직거래 행사장인 '구로장터'를 선보이는 등 고객 맞춤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평택점은 
    평택시에서 유일한 백화점으로 동종업계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나홀로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평택점 매출은 지난해 1년 간 전년대비 8%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사(驛舍)백화점의 특성상 열차를 이용해 퇴근하는 고객들을 위해 평일 오후 8시 30분, 주말 오후 9시까지 연장영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원주점도 강원도 내 유일한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강원도에서 안된다'는 편견을 깨고 강원도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6년 5월 오픈한 원주점 문화아카데미는 강원지역 30~40대 육아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K플라자 원주점의 30~40대 여성 멤버스 회원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53.8%, 매출액은 26.4% 증가했다. 3040세대의 매출 비중이 61.9%에 달했다.

    AK 측은 "하나의 통일된 콘셉트가 아닌 각 지역 
    상권에 특화된 밀착 마케팅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경기불황과 대형 경쟁점포 출현에도 흔들림 없이 상권 랜드마크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K는
     5개 점포 모두 상권 랜드마크로 발전시킨 노하우를 살려 새로운 형태의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지역친화형 쇼핑센터)형 복합쇼핑몰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경의선이 지나가는 홍대입구역의 마포애경타운에 쇼핑몰을 오픈한다. 
    세종시에는 KT&G와 'KT&G세종타운 상업시설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12월부터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 1-5생활권 부지의 복합쇼핑몰 2개동을 위탁 운영한다.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근처 거주자가 미취학 자녀를 둔 30~40대 연령층인 것을 감안해 라이프스타일 전문매장, SPA브랜드, 전자전문매장, 중대형서점, F&B 브랜드 등 세종시 상권에만 특화된 MD를 선별해 입점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에는 지하철 신안산선 한양대역(가칭)과 미니 신도시를 개발중인 안산 사동에 GS건설과 쇼핑시설 입점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2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지역의 요충지를 찾아 상권에 특화된 쇼핑공간을 제공하면서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AK플라자의 랜드마크 성공 비결"이라며 "AK플라자는 가장 자신있는 지역 노하우를 최대한 살리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근린형 쇼핑몰을 출점해 효율적인 유통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