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관계 해소되면 한국 투자 매력 더 높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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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정상회담이 열흘도 남지 않으면서 한반도 종전 관련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솔솔 제기된다.

이를 계기로 증시에서는 해묵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가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9일 "종전이 선언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이루는 3대 요소 중 하나가 해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으로 남북 대치관계가 해소되면 증시 할인요소의 큰 축이 사라져 한국의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가 꼽은 한국 증시를 억누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재벌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상장사의 낮은 배당 성향, 남북 대치관계 등이다.

양 센터장은 "경제 협력이 활발해지고, 군사비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 멀리 본다면 남북 대치관계 때문에 들던 군사적 비용을 상당 부분 산업 쪽으로 돌릴 수 있어 전체 경제가 활발해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투는 종전선언 시 가장 먼저 '경협주'가 직접 효과를 보겠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 증시 간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 대표주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종전선언이 실제 이뤄진다면 한국의 투자 이점이 부각돼 외국인의 투자가 늘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실제 한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었는지를 떠나 대북 갈등이 해소된다면 다음 단계로 활발한 경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투자 이점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남북한이 종전협정, 혹은 평화 협정을 맺고 나면 북한은 아마도 체제를 보장받는 대신 핵을 내놓고, 미국과 수교하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대북 제재가 완화하고 남측과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정학적 위험 완화나 종전 이슈가 상장사들의 기초 체력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는 만큼 주가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남북한 긴장감이 급변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증시는 단 며칠 내에 평소 모습을 되찾았다"며 "종전으로 증시가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장사들의 이익 수준과 가치평가 수준을 봐도 북한과 대치 상태가 기업 가치를 누르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한국이 진정한 의미로 전쟁 상태는 아니므로 종전이 선언돼도 결정적으로 증시 상승 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