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美서 레벨3 자율주행 실차 테스트레이더•카메라•라이더 등 독자 센서 개발해 장착
  • ▲ 서산주행시험장내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M.BILLY를 테스트하는 연구원이 책을 보며 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현대모비스
    ▲ 서산주행시험장내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M.BILLY를 테스트하는 연구원이 책을 보며 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를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선다. 현재 3대인 차량을 연말까지 10대 이상으로 늘리고, 자율주행 분야 연구인력도 매년 15% 이상 확대해 안전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미시건주에서 레벨3와 레벨4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M.BILLY 실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레벨3는 부분 자율주행으로 특수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며,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단계다.

    ‘M.BILLY’(엠빌리)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차량 명칭이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기술 개발 비전인 ‘New Mobility Experience’(새로운 이동 경험)의 ‘모빌리티’와 관련 있는 단어다. 현대모비스가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에 집중하는 글로벌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실차 평가는 일반 도로와 거의 유사한 프루빙 그라운드(주행시험장)에서 사전 기능 점검과 안전성 평가를 일차적으로 진행한다. 이후 실도로 주행에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M.BILLY’는 미국(1대)을 비롯해 국내(1대)와 독일(1대)에서 동시에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국내는 다음달, 독일은 오는 6월부터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할 예정이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설계실장은 "현재 M.BILLY  차량은 각 지역에 1대씩 총 3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10대 이상으로 확대해 대대적인 시범 운행에 들어갈 것"이라며 "오는 2022년에 독자 센서를 갖춘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테스트 차량에는 현대모비스의 독자 센서가 장착될 예정이다. 전방 카메라(1개), 레이더(5개), 라이다(1개), 초음파센서(12개),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4개) 등 총 8개 종류 25개 센서가 탑재된다.

    이렇게 독자 센서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센서가 자율주행차에서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앞에 사람이나 차량이 갑자기 끼어드는지, 굴러온 물체가 박스인지 돌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하는 센싱 능력은 안전한 자율주행에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해외를 무대로 실차 테스트에 나서는 이유도 무엇보다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연구개발투자비 규모를 부품 매출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투자비의 약 50%는 자율주행 센서를 포함한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600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분야 연구 인력도 2021년까지 매해 15% 이상 증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