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업들의 동참도 촉구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공유경제 앞장
  • ▲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19일 서울 신촌 연세대 백약누리 그랜드홀에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준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19일 서울 신촌 연세대 백약누리 그랜드홀에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준표 기자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10만 사회적 기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넓히고 있는 것. 아울러 최 회장은 ‘공유 인프라’ 확대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SK 주요 계열사는 공유경제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SK그룹은 서울 신촌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홀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을 19일 개최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제도이다.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견해가 집약된 것으로, 그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통해 지난 2015년 4월 시작됐다.

이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로 당당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어떻게 가야할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부정적인 인식이있을 수 있지만 극복하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른 기업들도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동참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에 사회적 가치가 많이 창출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 SK그룹 홀로 사회적 가치를 감당하기 힘들 날이 올 것이다”고 우려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이 주창하는 사회적 가치의 핵심은 기업이 경제적 가치 외에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중국 보아오포럼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나 사회적 가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최태원 회장은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의 비전인 ‘인류 운명공동체’는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라며 “SK는 주유소 등 보유 자산을 스타트업·중소기업과 공유하고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 SK 계열사, 최태원 회장 뜻 맞춰 공유경제 확산 ‘집중’

최태원 회장의 뜻에 따라 SK 주요 계열사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공유경제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0년간 축적한 반도체 생산 노하우를 협력사들과 공유한다. 협력사에 ‘공유인프라 포털’을 오픈해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에 동참하는 것이다. 협력사들은 해당 포털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노하우를 무상 혹은 저가로 얻을 수 있다.

SK에너지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화물차휴게소 사업을 베트남에도 확대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에 2개의 화물차 휴게소를 설립해 운영한다. 화물차와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에 주차장 부족, 교통체증 심화 등의 문제가 대두되자 현지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지 3년이 지났다.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여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시점이 왔다”며 “현재 그룹 내에서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 측정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더라도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라고 판단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성과인센티브 출범 이후 현재까지 수혜를 입은 사회적 기업은 44곳이다. 이들 기업은 연평균 8%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과 31%에 달하는 사회성과 증가율을 달성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를 받을 경우 매출 증가와 같은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더 큰 폭의 사회성과가 매년 창출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