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중 교섭 열리지 못해...오후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금일 오후 8시 이사회 개최...교섭 결과에 안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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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운명이 금일 열리는 임단협 11차 교섭에서 결정된다. 한국지엠이 이날 교섭에서조차 노사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법정관리는 기정사실화 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 모두 법정관리만은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이날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날 오후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11차 교섭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오전 중에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아직 노사간 교섭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이 GM경영진이 제시한 데드라인이라, 오후에는 교섭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까지 교섭시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오전은 지나갔으니 오후에는 열리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11차 교섭에서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한국지엠은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국지엠은 이날 오후 8시 이사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금일 교섭에서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느냐에 따라 이사회 안건은 달라진다.

    한국지엠은 합의점 도출에 실패할 시, 이사회를 통해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법정관리행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만, 전체 이사진 10명 중 산은 소속은 3명 뿐이라 이 의결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 양측이 지금껏 가장 큰 이견차를 보이는 부분은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 보장이다. 지난 18일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인력 680명에 한해 희망퇴직 1회를 거쳐 전환배치하고, 무급휴직을 시행하겠다는 진전된 안을 내놨다.

    이에 노조는 희망퇴직 없이 680명 전원 전환배치해 줄 것과 신차 배정 등 미래발전 계획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무급휴직 또한 해고와 다름없다고 강력히 반발하는 중이다. 다만 기존의 군산공장 폐쇄 철회라는 태도에서는 한발 물러났다.  

    이날 교섭에서 양측이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있다. 법정관리행만은 피하자는데 노사 모두 깊이 공감하고 있어, 막판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지엠은 잠정 합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상화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부와 GM은 자금 지원 방향을 신속히 논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배정 등 미래발전 계획도 제시될 수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임단협 합의가 가장 기본이다. 이것조차 안되고 있기에 GM에서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날 마지막 교섭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GM에서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양측 모두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8시간을 넘기면서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