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정지 미분양률 급감… 부산 영동구 지난 1월 '0가구'청약성적 극명… 조정지 '1.7대 1'vs비조정지 '178.1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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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정부가 부동산시장 투기과열을 막기 위해 전국에 적용한 '청약조정대상지역'이 실제 분양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정부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 2배 이상이거나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넘는 지역을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 해당지역 아파트를 분양 받은 경우 2년간 다른 사람에게 분양권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와 함께 이 지역 1순위 청약자격을 강화하고, 5년 간 재당첨을 전격 금지했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를 포함한 투자자들 시선이 자연스레 비(非) 규제지역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특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자랑했던 지역 중 청약조정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자치구에 자금이 몰렸다. 이러한 추세는 미분양 적제양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미분양 가구수는 3732가구에서 18가구로 99.52%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용인시도 6870가구에서 1080가구로 84.28% 줄어들었다.

    평택시도 마찬가지다. 이 기간 평택 미분양 가구수는 2092가구에서 779가구로 62.76% 감소했다.

    이들 세 지역의 공통점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비조정대상지역이라는 점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으로는 부산이 대표적이다. 부산 영도구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 2016년 1월 156가구에서 지난 1월 0가구로 '완판신화'를 썼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기장군 미분양 가구수는 같은 기간 4가구에서 757가구로, 부산진구는 26가구에서 528가구로 각각 증가했다.

    부산 조정대상지역은 △해운대 △연제 △동래 △수영 △남 △부산진구 △기장군 7개 자치구다.

    조정대상지역과 비조정대상지역이 나뉘면서 청약성적도 극명하게 갈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산의 대표적 비조정대상지역인 서구는 지난해 7월 '동대신브라운스톤 하이포레'를 공급, 평균 178.1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서구에서 지난해 9월 선보인 '명지더샵 퍼스트월드' 또한 143.96대 1 경쟁률을 기록,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비슷한 시기 부산 내 조정대상지역에서 공급된 단지들 성적은 달랐다.

    지난해 8월 기장군에서 선보인 '일광신도시 EGthe1 1차'는 1.7대 1 경쟁률을 보였으며, 지난해 9월 진구에서 분양한 '서면 6차 봄여름가을겨울'은 2.1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부동산규제 방침이 점점 더 강화되면서 그간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규제서 비교적 자유로운 비조정대상지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동일지역 내 자치구별 조정대상지역 여부가 갈리는 경우 인기지역과 거리적 이점 및 인프라 공유를 이유로 보다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