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37.3% 기록배당금 대비 사회공헌 비율 6.4%에 불과
  • ▲ 라이나생명 본사 전경ⓒ라이나생명 홈페이지 캡처
    ▲ 라이나생명 본사 전경ⓒ라이나생명 홈페이지 캡처
    미국계 보험사 라이나생명이 수천억원대의 고배당으로 대주주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2017년 결산배당금으로 1주당 1만7212원을 결정해 총 1200억원의 주주 배당을 했다.

    당기순이익 3218억원 대비 현금배당성향은 37.3%에 달한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순이익으로 번 돈을 미국 본사로 보내는 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나생명이 2년간 대주주에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2500억원에 달한다. 앞서 2016년 결산 배당으로 총 150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2016년 당기순이익(2459억원) 대비 배당성향은 61%에 달했다.

    라이나생명은 2014년 32.4%, 2015년 31.6%의 배당성향을 나타내며 4년 연속 고배당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회사의 주주 요구를 반영하고 자본 적정성을 따져 배당금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배당 결정에 따라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337%에서 306.2%로 30.8%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보험사들이 오는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나생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현금배당을 단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계 생보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까지 고배당 정책을 폈지만 자본확충 등을 이유로 배당금을 줄였다. 메트라이프는 2016년 결산으로 650억원을 배당했지만 2017년 결산 배당금은 350억원으로 줄이면서 배당성향은 15.99%로 축소됐다. 

    또 다른 외국계 생보사인 AIA생명도 지난해 287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라이나생명이 상식을 뛰어넘는 고배당으로 주주 배를 불리는 데 반해 기부에는 인색한 모양새다.  지난해 기부금은 고작 76억원으로 배당금 대비 기부금 집행 비율은 6.4%에 불과했다.

    국내 생보사들이 10%대의 배당금 대비 사회공헌 비율을 나타낸 것과 대조된다. 삼성생명 11.65%, 한화생명 14.4%, 교보생명 14.24%를 기록했다.

    한편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ING생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