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연락 취하겠다는 항공사, 한 달째 연락 못 받은 승객들이스타 "동시간대 유사 지연편 겹쳐 혼선 있었던 듯"

  • 이스타항공이 지연 보상 문제로 승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승객들은 2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음에도 항공사 측에서 출발 시간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ZE231편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가 항공기재 변경 및 연결 관계로 2시간 가량 지연된 오후 10시10분 출발했다.

    당시 해당 항공편에 탑승하고 있던 A씨는 "당초 오후 8시2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항공기가 지연되면서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탑승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제주공항에 도착해 지연 확인서를 받아보니 지연 출발 시간이 오후 10시10분으로 돼 있었다. 항공기에 탑승한 시간이 오후 10시 이후인데 10분만에 승객 100여명이 다 탑승하고 출발했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이 지연 보상액을 적게 주려고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지연 출발 2시간 이내의 경우 유류세 등을 제외한 기본 운임료의 10%, 초과 시 20%의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제주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직원에게 지연 시간에 대해 항의했다. 당시 항의하는 승객들은 10여명 이상 있었던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직원은 지원 확인서가 잘못된 것이라며 다시 출력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재출력은 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공항에 있던 직원이 개별적으로 김포 지점에서 연락을 취해 보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보상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상금을 적게 주려고 꼼수를 부리고, 그에 대한 후속 조치도 한달이 넘게 이뤄지지 않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당시 직원들의 혼선으로 정보 전달에 차질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연 등으로 당시 제주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이 2대였다"며 "정확히 1시간57분과 2시간 지연 출발한 여객편이 있었다. 두 항공편에서 승객들이 동시에 하기하면서 직원들의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 A씨의 경우 1시간57분 지연편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했다. 비행 기록이 남기 때문에 시간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한 달여간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로 보상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한 경우 승객들의 개인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여행사에 보상에 대한 계획을 전달한다"며 "승객들이 실제 전화를 받지 않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