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1조4877억 달성, 전년보다 9.0% 증가"권 회장 사퇴, 외압 없다"...차기 회장 선임까지 2~3개월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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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실적 호조를 달성한 포스코가 전통적 성수기인 2분기에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룹 계열사들의 장밋빛 전망과 함께 조선 등 일부 수요산업의 업황 회복, 국제 가격 견조세 등으로 실적 개선은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8623억원, 영업이익 1조4877억원, 당기순이익 1조8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철강부문 실적 개선과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고른 실적 호조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와 10.9%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8% 증가한 7조760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7.7% 늘어난 1조15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687억원이다.

    포스코는 전통적 성수기인 2분기에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중국 철강 구조조정 마무리와 조선 등 일부 수요산업 업황 회복, 국제 가격 견조세 등 대내외적 요인을 고려해, 판매 가격 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계열사들 역시 포스코 영업이익 증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수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는 "올해 1분기 내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가격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 2분기는 1분기보다 가격 인상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요산업 부진이 가격 인상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현재 내수는 조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요산업이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는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전 역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무는 "한국지엠 사태가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조선업 역시 올해 1분기 수주 1위를 달성하는 등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다. 이 때문에 시황 괜찮아질 것이라 보고 가격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조선 역시 추가 인상 여력이 있을 것이라 보기에 큰 걱정은 안한다"고 덧붙였다.

    차기회장 선임 길어질 듯... "2~3개월 걸려"

    포스코가 차기 회장 선임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권 교체때마다 CEO가 중도 사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중선 포스코 부사장은 "포스코가 2000년 민영화 된 이후 매번 CEO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불행이 반복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당혹스럽고 투자자들한테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승계카운슬에서 폭 넓게 후보자를 찾고 있어, 차기 회장 선임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거 같다"며 "후보자 발굴 후 추천위원회에서 자격 심사를 꼼꼼히 할 것으로 보여, 2~3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 사임 이유에 대해서 외압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부사장은 "사임 이유는 사내 메일을 통해서도 밝혔듯이,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며 "지난 1일 50주년 행사를 통해 반세기 역사를 마무리했는데, 새로운 포스코는 젊고 역동적인 CEO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투명한 CEO 선임을 위해 회사에서 더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전 부사장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 있으면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가면서, 투자자들이 걱정 안하도록 회사에서 최대한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 올해 리튬사업서 매출 160억원 달성 목표

    포스코가 올해 리튬사업에서 16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0년부터는 연간 3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4000억~5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현 포스코 신사업실장은 "올해 리튬 생산 목표는 1000톤"이라며 "이를 통해 1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염호 확보도 지속 추진 중에 있다"며 "연내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낙관했다.

    오는 2020년에는 BEP(손익분기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실장은 "지난 2월말 포스코는 호주 필바라사와 장기 광석 공급 계약을 달성했다"며 "2020년부터 조달되는 이 광석을 통해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3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규모 생산량이면 매출 4000억~5000억원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BEP 달성 또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美 쿼터제 영향, 거의 없다"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미국 수입 쿼터제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수 포스코 전무는 "포스코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4대 강관사 판매는 55만톤 수준이다. 이는 계획대비 34만톤 정도 부족한 쿼터다"며 "34만톤 감소한 부분에 대해 강관사별로 대책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미국향 물량을 늘리고, 내수를 중국산에서 국산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대 강관사에서 수립한 계획을 보면 미국향을 34만톤 줄이는 대신 앞서 언급한 방법으로 물량을 전량 대체하려 한다"며 "4대 강관사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판매 영향을 최소화 하고, 내수판매 비중이 올라가면 강관사 쿼터 감소에 따른 영향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 남북관계 개선 시, 중요 역할 할 수 있어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경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중선 포스코 부사장은 "남북 정상 회담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포스코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답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관계가 개선되면 포스코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관계가 좋았을 때 북한의 무연탄을 활용한 적도 있고, 관계 개선에 대비해 여러 검토를 해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