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부활 기대감에 유통업계 반사이익 가능성 상승

훈풍 부는 南·北 관계에 기대감 부푼 유통가

남북 정상회담 D-1… "성큼 다가온 봄바람"
"남북 관계 정상화로 중국과의 관계도 본격적인 해빙국면 접어들 것"

진범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4.26 05: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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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에서 한반도기 들고 공동 입장하는 남북 대표팀.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국의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에 유통업계가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7일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남북 간 경제협력 방안 및 개성공단 재개 등의 이야기가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평화 기조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사드 보복으로 시작된 한·중 관계도 해빙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나온다.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가장 크게 반사이익을 누릴 기업으로 예상되는 곳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는 지난 2004년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하루에 2개씩 간식으로 제공되면서 상당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후 2011년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1개에 1만원이 넘는 가격에 재판매하는 것이 적발되면서 지급이 중단됐다.

초코파이는 개성공단에서 남북을 매개로 하는 상징성을 가졌던 만큼, 관계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경우 오리온에도 수혜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한 반사이익에 대해서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2004년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지급됐던 초코파이는 남북을 매개하는 상징적인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CU 개성공단점. ⓒ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CU는 지난 2004년 12월 'CU개성공단점', 2007년 'CU개성공단 2호점', 2013년 'CU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점'을 잇따라 오픈하며 편의점 사업자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해 왔었다.

'CU개성공단점'의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였으며, 나머지 두 점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영업했다. 3개 점포의 운영 인력은 BGF리테일 본사 직원 2명과 북측 스태프 9명으로 꾸려졌다.

통용 화폐는 원칙상 달러를 사용했으며, 상품 가격 역시 환율에 따라 달러로 환산돼 표기됐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임직원들은 철수했지만, 현지에 매장이나 물품 등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알려져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바로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이밖에 개성공단 CU 매장에서 매출 TOP 10(지난 2015년 말 매출 기준)에 랭크됐던 코카콜라, 초코파이, 신라면, 맥심모카믹스, 짜왕, 레쓰비, 바나나우유, 삼다수(500ml), 햇반, 서울흰우유(200ml)등의 제조사들도 해당 제품의 인기로 '평화'라는 상징성이 있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G도 과거 남북한 최초의 공동상표로 합작해 생산한 한마음 담배를 판매한 바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마음 담배는 제1차 정상회담에 두 달여 앞선 2000년 4월부터 북한 용성담배공장에서 생산해 남북에 동시 시판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문화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용성 담배공장은 연간 20억개비(1억갑)의 담배를 생산해 이중 16억개비(8000만갑)는 남한에서, 4억개비(2000만갑)는 북한에서 각각 판매됐다. 한쪽 측면에 'MADE IN D.P.R. OF KOREA'라는 문구가 있었다.

다만 낙후된 북한의 사회간접시설 등을 이유로 1년 9개월 만에 단종됐다.

▲한마음 담배 포갑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홈페이지


남북 관계 개선이 중국과의 관계 호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면세점 업계도 정상회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이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시행한 '한국행 단체관광객 모집 중단'(금한령) 이후 국내 면세점 시장은 주 매출원이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에서 따이꽁(보따리상)으로 전환됐다.

보따리상들의 특성상 관광이 목표가 아닌 상품 구매가 목적이기 때문에 '수수료 혹은 높은 할인율'을 선호해 면세점 업계는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호텔롯데 면세점 부분의 경우 금한령 시작 이전인 2016년 영업이익률이 7%였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쳤다. 이 밖에 다른 면세점들도 평균적으로 영업이익률이 10% 수준을 차지해 직전년도와 비교해 줄었다.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 5조453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99.3% 급감한 수치다.

개성공단 폐쇄 및 중국 당국의 금한령 등으로 피해를 받고 있었던 유통업계가 남북한의 평화기조를 반기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간 관계가 부드러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남북이 본격적인 해빙모드에 접어들면 개성공단 재개는 물론, 열차를 통한 대륙 이동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호재가 예상된다. 중국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유통업계에 훈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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