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 ⓒ농어촌공사
    ▲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 ⓒ농어촌공사


     
    한국농어촌공사가 상임이사 선임을 놓고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노동조합은 "전문성이 결여된 외부인사가 임명됐다"며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체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격화할 조짐이다.

     

    26일 농어촌공사 노사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지난 24일 임기 2년의 상임이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경영지원·농지관리이사에 이종옥 수자원관리이사를, 기획전략이사에 전승주 경기지역본부장을, 기반조성이사에 강병문 경남지역본부장을, 수자원관리이사에 권기봉 경북지역본부장을, 농어촌개발이사에 나승화 고구려대 의료관광복지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노조가 문제로 삼는 부분은 나승화 교수를 농어촌개발이사로 앉힌 것이다. 나 이사의 전공인 국제매너·사회복지행정·직업윤리 등과는 업무상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농어촌개발이사는 농촌개발·투자사업·지역개발지원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협의와 상호 이해를 통해 합리적으로 경영해야 하는 사장이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현 정부의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규성 사장은 능력과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나 이사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며 "정당하고 합리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승화 이사는 자신을 둘러싼 인사 잡음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아무튼 열심히 하는 일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