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매장도 현지 기업과 매각 협의 중… 매각 완료되면 진출 11년만에 완전 철수"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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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사진. ⓒ롯데쇼핑

    중국 베이징에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21개 점포가 현지 유통기업에 매각되면서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해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중국 베이징에서 운영하는 점포 21개를 현지 유통기업인 '우마트(物美, wumei)' 그룹에 매각했다. 

매각 대상 점포는 화북법인(북경지역) 내 21개(마트 10개, 슈퍼 11개) 점포이며 매각 대금은 14억2000만 RMB(한화 약 2485억원, 환율 175원 기준)이다.

지난해 9월 롯데가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 점포 매각에 나선 후 나온 첫 성과다. 그간 중국의 사드 철회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여러 차례 감지됐지만 실제 성과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화북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평가 금액이 11억~14억 위안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자산 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라며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화북 법인에 대한 5% 지분은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마트는 1994년 12월 설립된 베이징 최대 유통업체로 슈퍼마켓과 편의점, 백화점 및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점포 수 900여개, 종업원 수는 8000명 규모로 연매출은 80억달러(8조7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중국 화북법인 외 나머지 법인의 매각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지속 소통하고 있다.

화동법인(상해, 강소지역)은 현재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SPA(주식매매계약, Stock Purchase Agreement)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중법인(중경, 성도지역) 및 동북법인(심양, 길림지역)의 경우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남아있는
점포가 모두 매각 되면 롯데마트는 중국 진출 11년만에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시
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드 보복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사드 보복 철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당시 문 대통령은 양 위원장 측에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이번 롯데마트 베이징 점포 매각을 시작으로 막혀있던 중국 내 롯데 사업들도 재개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사가 중단된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재개가 관건으로 꼽힌다. 

롯데는 지난 2008년부터 선양에 연면적 145만㎡ 규모 주거 ·쇼핑 ·관광단지 건설에 나서 2014년 1단계로 롯데백화점을 완공했다. 이 부지에 롯데타운을 조성해 2019년 정식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선양시 당국이 2016년 말 공사를 중단시킨 이후 아직까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연면적 54만㎡에 이르는 청두의 롯데복합단지 현장도 사드 이후 10개월 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11월 초 재개됐다. 현재는 미세먼지 등을 이유로 공사가 잠시 중단 된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 매각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선양 롯데타운 공사가 재개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