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신한카드 상생 택해…롯데카드도 밴사 위탁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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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카드가 밴사(밴 대리점)와 수수료를 둘러싼 문제해결을 위해 밴사와 거래를 재계하자 롯데카드도 동참했다.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차등 적용키로 하면서 카드업계와 밴사 간 화해모드가 확대될 조짐이다.


    26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케이알시스에 넘긴 데이터캡처 청구대행 업무를 다시 밴사에 위탁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신한카드가 한국신용카드 밴협회(확인)에 케이알시스에 위탁한 데이터캡처 청구대행 업무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롯데카드로 즉각 동참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말  카드결제 승인이 정상거래인지 확인하는 청구대행 업무를 케이알시스에 위탁하며 그동안 이 업무를 해오던 밴사에 업무중지를 통보했다. 밴 업계는 수수료 수익이 사라지게 돼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반발해왔다.


    집회를 여는 것은 물론 시민을 대상으로 신한카드 이용 거부운동을 준비하는 등 신한카드와 격돌을 예고해왔다.


    그러나 신한카드와 롯데카드가 케이알시스에 넘긴 업무를 다시 밴사에 위탁키로 하면서 갈등이 한풀 꺾였다. 밴업계의 반발로 여론이 악화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는 밴업계에 지급하는 전표매입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카드업계 상생방안으로 올해 하반기 부터 소액가맹점에 대한 밴수수료를 올리고, 대형가맹점에대한 수수료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금융당국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조치와 수수료 정률제 도입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밴수수료를 기존 18월에서 3원으로 인하하겠다고 나선바 있다.


    중소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에 카드수수료도 정률제가 도입되면서 밴사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밴사 및 밴 대리점들의 수익보전을 위해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다. 밴사들은 가맹점이 낸 카드수수료의 일부를 밴수수료 받는다.


    밴 협회 관계자는 "수수료 정률제 도입으로 밴사들이 받는 수수료도 줄어든 상황이라 영세중소가맹점에 줄어든 비용만큼을 전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한카드의 통큰 행보로 영세중소가맹점들이 부담을 줄이고 밴업계도 수수료 수익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