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 부족 현상 이어질 것"스마트폰 사업, 2분기 하락세 전망… 마케팅 비용 증가 원인TV·생활가전, 프리미엄 시장 영향력 확대 집중


  •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호조로 연결기준 분기 최대 실적인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올해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S9을 비롯 전작 프리미엄 제품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 2분기에도 서버·모바일 수요 강세에 따라 D램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 사업이 실적 상승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6일 2018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에도 반도체 시장의 장기 호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시장의 비트 그로스는 약 20% 성장하고 삼성전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낸드플래시 시장의 비트 그로스는 약 40% 성장이 예상되며 회사도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D램 공급과잉과 관련한 일부 우려에 대해선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와 함께 공급 측면에서 기술 난이도가 증가함에 따라 세대 전환에 따른 비트 그로스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이 일부 완화되긴 하겠지만, 여전히 타이트한 수급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 HPC(고성능)칩의 주문 증가로 실적 성장을 이룬 파운드리 사업도 2분기 HPC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10나노 공정 신규 제품의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가상화폐 채굴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가상화폐 채굴과 관련해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 주문생산으로 연결됨에 따라 올해 파운드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한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갤럭시S9 시리즈의 조기 출시로 실적 개선을 이룬 반면 2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 측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로 인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둔화 현상과 함께 자사 중저가 구형 모델의 단종 등 영향으로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2분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관련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폴더블 폰 출시시기와 관련해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로 단순히 세계 최초 출시라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TV 사업의 경우 QLED TV와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75형 이상 초대형 제품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생활가전 사업은 "2분기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에 따라 에어컨 제품의 판매 확대가 예상되며 세탁기,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도 증가할 것"이라며"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해 B2B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