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수준 재무건전성 확보에 박차기술투자 지속으로 수주경쟁력 확보 주력막혔던 해양플랜트 신규 건조, 내년 중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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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1분기에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강재가 인상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재무건전성 확보와 사업경쟁력 제고로 ‘파고’를 넘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3일 열린 2018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3조425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에 비해서 매출액은 12.8% 줄었고, 영업손실은 63.8%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분기 매출액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공사 완료로 조업물량이 감소했고, 엔진기계 부문의 수주부진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 “적극적 자구계획으로 업계 최고수준 재무건전성 확보”

김병수 현대중공업 상무는 “선제적인 경영 개선계획 실행 및 적극적인 자구계획 이행에 따라 업계 최고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기준 자구계획 이행률은 135%”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까지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3317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사업부문 분할에 따른 관계기업 지분매각으로 3220억원도 마련했다. 현재까지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4조7313억원에 이른다.

김병수 상무는 “앞서 현대호텔과 러시아 고압차단기공장 등을 매각한 것처럼 비핵심자산은 꾸준히 정리할 계획”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도 재무건전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82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89.9%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78% 수준으로 낮아진다.

◆ 기술투자 통해 수주경쟁력 확보 나서

정태일 현대중공업 선박영업 상무는 지속적인 기술투자를 통해 수주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일 상무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전 선종에 걸쳐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특히 LNG선은 글로벌 발주량 16척 중 7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 역시 꾸준한 기술 투자로 수주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LNG-FSRU 재기화 시스템과 컴팩트 스크러버를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선박 경량화와 운전 효율성 등의 효과가 있어 선주사들의 문의가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기술 중심 미래경영을 위해 경기 판교에 통합 R&D센터를 건립 중이다. 오는 2021년 개소 예정인 해당 센터에는 70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 현대重 “내년 중순, 해양플랜트 신규 건조 시작될 것”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신규 건조가 내년 중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7월 현재 건조 중인 아랍에미레이트(UAE) 나스르 해양플랜트 1기가 출항하면 남은 일감이 전무해 조선 빅3 중 해양플랜트 일감이 가장 절실하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동남아 지역과 유럽 북해 지역에서 발주된 해양플랜트 2건에 대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결과에 따라 해양플랜트 부문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생긴다.

진성호 해양영업부 상무는 “올해 여름 나스르 설비가 완공되면 해양플랜트 잔여공사가 바닥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입찰이 성공하면 12~15개월의 설계기간을 거쳐 내년 중순 실제 건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부문은 올해 여름부터 내년 중순까지 약 1년간 일감이 없어 일시적인 ‘업무공백’을 겪는다. 이에 대해 진성호 상무는 “물량부족으로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해양플랜트에는 조선사업부문에서 남는 물량을 넘겨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과 일감부족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신규 발주 문의가 늘고 있고, 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해양플랜트 등 수익성이 개선된 신규수주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