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 매매량 감소폭↑… 강남‧과천 70% 이상 급감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시행 전후 한 달간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 부동산114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시행 전후 한 달간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 부동산114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효과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한 달간 서울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0.37%로 직전월 1.44% 보다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지역은 같은 기간 0.37%에서 0.02%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아파트 매매량도 급감했다. 서울은 4월 한 달간 직전월 대비 54% 줄어든 6307건이 거래됐고, 경기는 31% 감소한 1만1488건이 사고 팔렸다.

    서울은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강남4구'와 '마포·용산·성동'에서 거래량이 60% 이상 급감했다.

    구별로는 △강남(↓75%) △성동(↓72%) △서초(↓70%) △용산(↓67%) △송파(↓67%) △마포(↓63%) △강동(↓60%)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는 조정대상지역인 △과천(↓73%) △성남(↓62%) △하남(↓51%) △광명(↓51%) △고양(↓48%) 지역에서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규제 정책효과가 부동산지표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재건축시장 또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일반아파트도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강북권 아파트 가격이 이 기간 소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매매가격이 오른 지역은 △중구(0.22%) △성북(0.19%) △용산(0.14%) △관악(0.12%) △강서(0.10%) △동작(0.10%) △구로(0.09%)였다.

    일단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과 삼성이 500만원 올랐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2~4단지 소형면적이 소폭 상승했고, 관악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반면, 송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이 기간 4500만원 떨어졌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최근 집값이 조정을 보이자 강남권에서 급매물을 찾는 매수문의가 눈에 띄기도 했지만 보유세 부담이 커진 가운데 다음 달 말 보유세 세제개편안 발표까지 앞둬 실제 계약까지는 신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도시는 △분당(0.02%)과 △광교(0.02%) 두 곳만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동부·구미동 무지개대림이 소폭 상승했다. 광교는 상현동 광교상록자이가 500만원 올랐다. 반면 일산은 0.07%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대부분 보합에 머무르며 조용한 가운데 △평택(-0.42%) △안산(-0.13%) △화성(-0.03%) △김포(-0.01%) 등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평택은 새아파트 입주물량 여파로 인근 입주연차가 오래된 단지를 대상으로 가격이 하락 조정됐다. 팽성읍 대원·송화현대홈타운·세교동 우성꿈그린·태영청솔 단지가 하락했다.

    안산은 사동 안산고잔6·7·9차푸르지오·초지동 행복한마을서해그랑블이 떨어졌다. 화성은 병점동 주공이 1000만원 하락했다. 이에 비해 △용인(0.03%) △안양(0.03%) △성남(0.03%) 등은 소폭 올랐다.

    전세가격은 서울을 비롯한 모든 지역이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울은 △서초(-0.31%) △금천(-0.26%) △마포(-0.19%) △도봉(-0.15%) △양천(-0.12%) 지역이 하락했다.

    서초는 전세수요가 줄어들어 고가 전세 아파트인 반포동 푸르지오·아크로리버파크반포가 떨어졌다. 금천은 독산동 주공14단지·한신·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줄줄이 하락했다. 마포는 성산동 성산시영이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위례(-0.32%) △판교(-0.11%) △일산(-0.03%) △평촌(-0.01%) 지역이 떨어졌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2500만원·위례호반베르디움이 1000만~1500만원 하락했다. 12월 입주예정인 송파 헬리오시티 9510가구 입주물량이 대기해 동일 생활권역인 위례신도시 전세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판교는 판교원마을7단지가 1500만~30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평택(-0.37%) △안산(-0.25%) △시흥(-0.05%) △안양(-0.05%) △의왕(-0.05%) △용인(-0.03%) 지역이 하락했다.

    평택은 세교동 우성꿈그린·팽성읍 우미이노스빌 전셋값이 하락했다. 안산은 안산고잔4차푸르지오가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시흥은 장곡동 우성이 500만원·안양은 호계동 무궁화금호·태영·건영이 하락했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전세시장은 입주물량과 갭투자 전세 재계약 물량이 겹치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월세에서 전세로 다시 전환되는 매물도 나오면서 역전세난이 확산될 우려도 높아졌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