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안내, 맥주 실물 인식해 알코올 도수, IBU 등 상품 정보 제공 임무
  • ▲ 이마트 성수점 입구 페퍼. ⓒ이마트
    ▲ 이마트 성수점 입구 페퍼. ⓒ이마트


    이마트가 지난해 9월 스타필드 고양 토이킹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를 시범 운영했던 데 이어 30일까지 성수점에서 '페퍼(Pepper)'를 'PoC(Proof of concept. 서비스 검증 등의 의미)' 서비스로 선보인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기존 '나오' 시범 운영 기간이 5일간에 그쳤던 데 반해 이번에는 고객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기간을 20일(의무휴업일 제외)로 대폭 늘렸다.

    이는 어린이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한편 매장 안내, 상품 정보 제공 등 보다 실질적인 '컨시어지(concierge·쇼핑 도우미)' 기능을 수행하면서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기존과 달라진 점은, 기존 '나오' 서비스가 춤추기, 퀴즈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번 '페퍼(Pepper)' 서비스는 실용 가능성 검토에 주안점을 뒀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는 성수점에서 30일까지 활약할 예정이다.

    '페퍼(Pepper)'는 키 1.2m에 발에 바퀴가 달린 흰색 로봇이다.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로 사물, 장애물 등을 인식한다. 또 사람의 표정과 감정 인식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과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으며, 가슴에 있는 태블릿을 통해 각종 정보제공에 용이하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에 의하면 이미 일본에는 음식점, 호텔, 쇼핑몰 등을 포함해 약 2000개의 고객사에 도입됐을 정도로 대중적인 로봇이다.

    '페퍼(Pepper)'의 구체적인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오후 1~4시에는 매장 입구에서, 저녁 7~9시에는 수입맥주 매대에서 도우미 임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매장 입구에서 이번 주 행사 상품을 알려주고, 휴점일 정보와 고객들이 자주 물어보는 FAQ(Frequently Asked Question)에 대해 답변해준다.

    이어 수입맥주 섹션에서는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맥주 상품을 '페퍼(Pepper)' 눈앞에 갖다 대면, 상품 로고를 인식하고 이에 대해 상품 정보를 안내한다.

    제공 정보는 해당 맥주의 알코올 도수, 쓴맛의 정도(IBU·International Bittering Units) 등 기본 정보와 함께 수상 내역, 유사제품과 추천 안주 등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이 얼굴을 인식하면 대략의 나이를 맞춰주는 간단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췄다.

    향후 이마트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올해 '페퍼(Pepper)'를 와인매장, 수입식품 매장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해 경험을 쌓도록 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 폭도 넓힐 예정이다.

    이마트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유통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대비해 활발한 연구 활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8일에는 서울대학교 컴퓨터연구소 바이오 지능연구실과 ‘인공지능 기술 분야 산학협력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유통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이마트와 서울대 바이오 지능연구실은 향후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스로 매장을 돌아다니는 데 필요한 ‘매장 내 장애물 인식 및 회피’, ‘최적 이동 경로 계산’, ‘최적 경로 주행’ 기술 등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박창현 이마트 S-랩 팀장은 "향후에도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지속 연구해 고객이 편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쇼핑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