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예판 이어 18일 정식 판매 돌입… 역대 최대 체험행사 등 자신감제품력 극찬 불구 '시장 침체' 흥행 변수… '갤럭시S9' 인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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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의 출시를 앞두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이전 시리즈와 차별화를 선언한만큼 첫 공개 이후 제품에 대한 언론과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속되는 시장 정체에 따라 판매 성과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1일 G7 씽큐의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에 나선다. 회사 측은 지난 3일 'G7 씽큐 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G7 씽큐를 선보였으며 오는 17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 뒤 18일 정식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올 초 스마트폰 사업 전략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한 결과 출시 전부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오디오,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AI(인공지능) 기능을 개선해 사용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 측도 전작대비 한층 진화된 성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전국 주요 지역에 체험부스를 마련했다. 예약판매 이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국 3000여곳의 판매점에서도 체험존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흥행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출고가 역시 G7 씽큐 89만8700원, G7 씽큐 플러스 97만6800원으로 최종 확정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 주요 경쟁작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G7 씽큐 공개 이후 대다수 국내외 언론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제품의 성능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신뢰도와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호평에도 향후 판매 성과를 두고 회사 안팎의 우려는 높아지는 모양새다. 가장 큰 요인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교체 주기의 장기화와 주요 선진시장의 보급률 포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3억4540만대로 전년동기(3억5380만대) 대비 2.3%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4억20만대로 전년동기(4억3870만대) 대비 8.7%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높은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 시장 환경으로 인해 흥행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주요 경쟁작으로 꼽히는 갤럭시S9 시리즈의 출고가 인하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갤S9 시리즈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됐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갤S9 플러스(256GB) 모델의 출고가를 출시 두 달 만에 115만5000원에서 107만8000원으로 인하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갤S9 플러스의 이례적인 조기 가격 인하를 두고 G7 씽큐를 겨냥한 전략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G7 씽큐의 가격 경쟁력을 상쇄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곧 우수한 제품력을 의미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 시장 환경의 변화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며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 역시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꾸준한 성과를 거둔 것에 비춰볼 때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 등이 타개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