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시점-가격' 같아… "소비자, 값싼 요금제 갈아타기 본격화""최대 40% 절감… '중형요금제' 중심 판도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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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갤럭시S9에 이어 LG전자도 'G7 씽큐' 자급제폰을 이통사발 공급 단말기 가격과 출시시점을 동일하게 책정하면서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급제 단말 종류가 많아지고, 시장이 확대되면 통신사들의 중형 요금제 고객들의 값싼 유심요금제로의 이동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초 공개한 G7 씽큐 자급제폰을 이통사발 단말기 공급 시점과 같은 오는 18일에 내놓는다.

    자급제폰 가격 역시 통신사발 출고가와 동일하게 저장용량 64GB인 G7을 89만8700원에, 128GB인 G7플러스를 97만6800원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자급제 단말기는 이통3사발 단말기보다 한 달 가량 늦은 시점에 출시됐거나, 가격이 10% 정도 비쌌다. 이에 지난해 말 정부는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를 통해 자급제폰 종류, 가격, 출시 시점 등을 이통사발 단말기와 모두 동일하게 맞추라고 요구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9ㆍ갤럭시S9+'를 출시하며, 이통사발 공급 '가격-시점'이 같은 자급제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이통사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9의 구매 흐름을 비춰봤을때 자급제폰에 대한 수요가 아직 높지는 않지만, 두 회사(삼성, LG) 제품이 경쟁하며 자급제폰 라인업이 확대되면 확실히 시장의 변화가 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는 당초 기대와 달리 자급제 수요는 그리 크지 않다.

    이통사발 갤럭시S9를 구매하면, 12개월이나 24개월 약정을 맺고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통사가 별도로 가입자에게 주는 여러 경품이나 이벤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제휴 카드를 통해 구매할 경우 추가적인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급제로 구매하면 선택약정할인이 적용되지만, 굳이 약정을 선택할 거라면 이통사를 통해 구매하는게 더 낫다.

    하지만, 향후 자급제 단말 종류가 많아지고, 시장이 확대되면 자급제폰에 대한 혜택도 점차 늘면서 자급제에 눈을 돌리는 고객 이동 추이가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말기만 새로 구입해 유심을 끼우고 값싼 유심요금제를 선택할 고객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이통사의 중형요금제를 선택한 고객들의 이동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해 알뜰폰 사업자들의 유심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부담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

    다시말해 기존 자급제율이 저조한 이유는 자급제 단말기와 이통사를 통해 제공받는 단말기의 출시 시점, 가격 등이 달랐기 때문인데, 이 조건들이 동일해지고 관련 시장이 커져 혜택들이 추가되면 통신시장 판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이어 자급제 단말기가 이통사발 단말기와 동일 조건으로 풀리면서 이통사들의 생존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통신비인하 정책에 따른 타격이 시나브로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보편요금제까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이통사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