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3조원 규모 '5.08%' 확보… "단순 투자, 경영권 관심 없다"잇따른 실적 기록 행진에 '미래 가치' 인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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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와 14개 특별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 지분 5.08%를 확보했다.

블랙록은 지난 3일 3635만9794만를 첫 취득한 이후 지난 9일 65만1896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을 늘렸다. 

지분 가치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3조원에 달한다. 이로써 블랙록은 SK텔레콤(20.07%), 국민연금공단(10%)에 SK하이닉스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블랙록은 이번 주식 취득 이유에 대해 '단순투자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확인서도 첨부해 눈길을 끈다.

블랙록은 "당사와 특별관계자들이 주식등의 보유기간 동안 SK하이닉스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6조3000억 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글로벌 거대 투자사인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을 잇따라 매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신기록 행진과 함께 4차산업 혁명에 따른 SK하이닉스의 미래 가치가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18%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이어진 반도체 수퍼호황으로 SK하이닉스는 매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조7213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1분기에는 3조1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4차산업 혁명을 맞아 IoT 관련 센서, 통신 등의 맞춤형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반도체 시장 전망도 장미빛이다.

자율주행자동차 및 로봇 등 AI산업의 발전 역시 수요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의무판매 비중(8%)을 매년 2%씩 확대하고 독일도 배터리 전기자동차 의무할 당제를 검토하는 등 전기자동차 비중의 빠른 증가가 점쳐진다.

전기자동차의 상당수가 스마트카 또는 자율주행차 형태로 발전하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랙록의 지분은 기존보다 늘어난 것에 불과할 수 있지만 SK하이닉스의 실적 및 향후 사업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