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장기화가 가장 큰 우려

신동빈 롯데 회장, 구속 100여일 잃은 것과 얻은 것은?

대규모 투자나 M&A 같은 통큰 결단 내릴 수 없는 한계
'1인 경영체제' 더욱 공고해지는 효과도 얻어

유호승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5.16 07:10:56

프로필 사진
  • 트위터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구글 북마크 
  • 네이트온 쪽지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신동빈 롯데 회장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지 100여일이 지나면서 총수 공백의 한계가 드러나는가 하면 1인 경영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가 이끌고 있다

롯데 비상경영위원회는 진행 중인 국내외 사업점검과 분위기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의 공백을 완벽하게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대규모 투자나 글로벌 인수합병 등의 현안에는 대응이 어렵다는 것.

재계 안팎에서는 롯데가 총수 부재로 그간 계획했던 국내외 사업 일정에 큰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미국과 중국, 유럽, 베트남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규모는 10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6년에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는 것 같은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됐을 당시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롯데의 현재 상황은 1년 전 삼성과 비슷하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수감 장기화는 몇년 후 롯데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빈 회장은 그간 구축해온 글로벌 인맥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롯데의 해외사업은 신 회장의 글로벌 인맥이 바탕이 된 경우가 많았다. 롯데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40억 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나트파 분해 설비 증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한국-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현지 투자 강화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반면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신동빈 회장이 얻은 것도 있다. 신 회장의 경영권은 구속수감 중 오히려 공고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신동빈 회장을 롯데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했다. 공정위는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이 확정된 신격호 명예회장을 대신해 신동빈 회장을 총수로 변경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의 개인 최다 출자자이자 대표이사다. 또한 지주체제 밖 계열사 지배구조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호텔롯데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공정위는 이러한 점을 들어 신격호 명예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총수 지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이사회를 통해 지난 1일자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고,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1인 경영체제’가 더욱 확고해진 것이다.

또한 신 회장은 옥중에서 뉴롯데를 만들기 위한 방향을 재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비리 1심 최후진술에서 롯데를 더욱 투명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즉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고, 뉴롯데를 위한 밑그림 구상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수감생활 동안 사회에서 접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듣고 삼성을 더욱 가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진술했다”며 “신동빈 회장도 이 부회장처럼 구치소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롯데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를 파악하고 뉴롯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구상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출소 이후 사회적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경영철학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여,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결과는 법원의 판단이지만 하루 빨리 롯데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지난 2월 13일 징역 2년6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롯데 경영비리 사건에서는 징역 1년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두 사건의 항소심 재판은 병합됐고, 오늘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



삼성 '지키기' VS LG '도전'… "스마트폰 주도권 신경전"
LG전자의 프리미엄폰 'G7 씽큐' 출시가 다가오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모처럼 뜨거워지고 있다.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이 시차를 두고 출시된 만큼 예년과 같은 열기는 감지되지 않지만 가격 할인 등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습이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7 씽… [2018-05-16 07:02:53] new
엔씨소프트, 새 '리니지M' 글로벌 출사표… "외형성장 기대감"
엔씨소프트의 대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한국과 대만에 이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지속적인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데 이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캐시카우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회사 측 역시 리니지M을 원작과는 별개의 고유 IP(… [2018-05-16 07:01:15] new
정유업계 효자는 '화학사업'… "1분기 실적 버팀목"
SK이노베이션의1분기실적공개로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특히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유가가 강세를 지속하며 마진이 줄어들고,환율 마저 악영향을 미치면서 최근2년간 보여준 호실적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파라자일렌 등화학사업 분야… [2018-05-16 06:55:13] new
LG전자, 북미 '사이니지사업' 독자행보 여부 관심 집중
LG전자의 B2B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이 순항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합작방식으로 운영하던 옥외 사이니지 사업방식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LG전자는 4년 전부터 미국 옥외 사이니지업체인 MRI(Manufacturing Resources Intern… [2018-05-16 06:54:32] new
KT, 내수 기업 이미지 벗는다… "글로벌 '1등' 가속페달"
KT가 전통적 내수 기업 이미지를 벗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1등' ICT 기업으로의 힘찬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GiGA Wire, GiGA LTE 등 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GiGA 인프라를 바탕으로 북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글로벌 Success Story'를 확대해 나가고… [2018-05-16 06:38:38] new
 

포토뉴스

0 1 2 3 4